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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대화론에 주변 열강 미묘한 입장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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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대화론에 주변 열강 미묘한 입장差
  • 이신우기자
  • 승인 2018.02.28 0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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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적절 조건에서만 대화
先비핵화 의지 보이라” 압박
中 “북미대화 필수” 제재 비판
日, 대화론에 ‘일본 패싱’ 우려감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고위급대표단이 27일 오전 북한으로 돌아가기 위해 숙소인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을 나서고 있다.                                                                 / 연합뉴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열강이 미묘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미국이 문을 열어놓으면서도 ‘적절한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는 단서를 붙인 반면 중국은 북한의 전향적인 태도를 환영하며 북미 직접 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일본은 ‘최대 압박’을 강조하면서 북미 대화의 성사 가능성에 경계심을 보이는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주지사들과의 연례 회동에서 “그들은 대화를 원하고 있으나 우리는 오직 적절한 조건 아래에서만 대화하기를 원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북한에 매우 강경하게 해왔다”면서 “북한이 처음으로 대화를 원하고 있고,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두고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적절한 조건’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으나, 북한이 먼저 확고한 비핵화 의지와 방안을 보여줘야 한다고 압박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는 백악관이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대화할 의향이 있다는 북한의 오늘 메시지가 비핵화로 가는 길을 따르는 첫걸음을 의미하는지 볼 것”이라고 반응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도 북미 대화의 조건과 관련해 “앞으로 논의될 어떠한 대화든 그들이 한반도 비핵화에 동의하는 문제에 오로지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에 적극적인 대화를 독려하며 최근 사상 최대의 대북제재를 단행한 데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반도 문제의 핵심은 안전 문제이고 이를 진정으로 해결하려면 관건은 북미 양측에 있다”면서 “따라서 한반도 문제를 진정으로 해결하고 한반도 형세를 완화하려면 북미 직접대화가 없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루 대변인은 “우리는 유관국들이 같은 방향을 향해 가고 남북 관계 개선을 지지하며 한반도의 완화 국면을 보호하길 바란다”면서 “북미 양측이 대화에서 적극적인 발걸음을 할 수 있길 기대하며 한반도 문제가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하는 방향으로 진전이 있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관영 언론도 미국의 '최대 압박' 작전을 비난하며 한반도 정세 완화에 기여할 것을 주문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대북 강경론을 펴는 일본의 입장은 다소 미묘하다. 북한에 대한 최대 압박이라는 트럼프 미 행정부의 기조에 적극 동조하면서도 만에 하나 자국을 배제한 대화 움직임이 무르익을 경우에 대한 ‘일본 패싱’ 우려도 나오고 있어서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26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김영철 부위원장의 북미대화 시사 발언에 대해 “압력을 걸어서 북한 측이 대화를 요구해오는 상황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일, 한미일 3개국이 협력해 압력을 최대한 높이겠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스가 장관은 미국 정부의 대북 추가 독자제재와 관련해서는 “미국의 이번 조치를 고려하면서 북한에 어떤 압력을 강화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 앞으로의 대응을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해 일본 차원의 추가 독자제재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대화론에 대한 경계심은 일본 언론들에서 더욱 분명하게 나타난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가 문재인 대통령과 김영철 부위원장의 남북 회동을 한국·미국·일본 연대를 갈라놓으려는 움직임으로 보고 경계를 강화하면서 미 행정부와 의사소통을 긴밀히 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의 한 관계자는 요미우리에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포기하지 않는 한 미국이 북한에 양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북한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의 도발을 삼간다면, 미국이 일본을 제쳐두고 북한과 대화할 우려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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