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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중앙亞서 새 성장엔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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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중앙亞서 새 성장엔진 찾는다
  • 이신우기자
  • 승인 2019.04.16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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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크·우즈베크·카자흐 차례로 방문해 북방경제권 개척
천연자원 등 성장 잠재력 풍부…카자흐 비핵화 경험 공유 주목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취임 후 처음으로 투르크메니스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순방길에 오른다.
 
 문 대통령은 7박 8일간 진행되는 이번 순방에서 신남방정책과 함께 혁신성장의 핵심 경제 축인 신북방정책의 외연을 본격적으로 확장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집권 중반기를 맞아 경제활력 제고를 주요 국정과제 중 하나로 내세운 점을 고려하면 문 대통령으로서는 새로운 경제 영토를 개척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문 대통령이 방문하는 중앙아시아 3개국이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꾸준한 경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주형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14일 브리핑에서 "중앙아시아가 다른 지역에 비해 우리나라와의 교역 규모는 크지 않으나 그만큼 교역량이 늘어날 여지가 많다"며 "실제 우리와의 협력도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기조를 반영하듯 눈에 띄는 각국에서 문 대통령이 소화하는 중요 일정은 경제 분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문 대통령은 첫 순방지인 투르크메니스탄 방문 기간 우리 기업이 수주해 완공한 키얀리 가스화학 플랜트 현장을 방문한다.
 
 키얀리 가스화학 플랜트는 우리 석유화학 산업의 세계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주한 대규모 단지다.
 
 청와대와 정부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플랜트 건설에서 한발 더 나아가 플랜트 운영과 생산물 판매에 이르는 양국의 협력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투르크메니스탄이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등 산업 다변화 전략을 추진하는 만큼 이와 관련한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두 번째 방문국인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최대의 개발 협력 대상국이다.
 
 정부는 지난해 우즈베키스탄과 2020년까지 5억 달러 규모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지원하는 약정을 체결하고, 구체적 후보 사업을 논의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곳에서 양국 기업인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한-우즈베키스탄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가스화학 플랜트 건설, 헬스케어 분야 등의 협력 심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마지막 방문지인 카자흐스탄에서 문 대통령은 교통·물류 인프라 건설 분야의 협력 확대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주 보좌관은 "카자흐스탄은 유라시아 교통·물류 연계 측면에서 가장 핵심적인 위치에 있다"며 "신북방정책 역시 유라시아 대륙에서의 연계성 증진을 목표로 하는 만큼 협력 사업을 논의할 여지가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과거의 카자흐스탄 비핵화 경험이 논의될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참모들로부터 '카자흐스탄 비핵화 모델'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자흐스탄은 소련이 붕괴해 갑자기 자국 영토에 실전 배치된 핵무기를 갖게 된 비자발적 핵보유국 중 한 곳이었다.
 
 1991년 샘 넌·리처드 누가 전 미국 상원의원은 이런 핵무기를 폐기하기 위해 기술과 자금을 지원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고, 미국은 카자흐스탄과 벨라루스 등에 4년간 16억 달러를 지원해 핵탄두와 미사일 등을 폐기했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북미 간 대화 재개를 위한 움직임이 빨라지는 상황에서 '카자흐스탄 모델' 논의가 향후 비핵화 프로세스에 미칠 영향도 눈여겨봐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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