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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오부치 선언, 韓日미래 큰 길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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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오부치 선언, 韓日미래 큰 길 열어”
  • 서정익 기자
  • 승인 2019.08.19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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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충원서 추도식…문의장·이총리 비롯해 5당대표 참석해 ‘DJ정신' 기려
DJ 정치자산 놓고 엇갈린 방점…이해찬 “정치적 스승” 황교안 “정치보복 없어”
<전국매일신문 서정익 기자>18일 국립 서울현충원에서 거행된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여야 정치권이 총집결해 ‘DJ 정신'을 기렸다.


 일본의 수출규제 사태로 최근 한일관계가 크게 악화한 가운데 김 전 대통령이 재임시절인 1998년 오부치 게이조 당시 일본 총리와 함께 발표한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통해 과거를 직시하고 양국관계의 미래 비전을 제시한 점을 한 목소리로 높이 평가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문희상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등 여야 5당 대표가 일제히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 자리를 지켰다.


 문 의장은 추도사에서 “김 전 대통령은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통해 양국관계의 해법과 미래비전을 제시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우리 국민은 능동적이고 당당하게 이 어려움을 헤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의장은 “(김 전 대통령은) 당시 일본 의회 연설을 통해선 ‘두 나라가 과거를 직시하면서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만들어나가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며 “한일 양국의 과거, 현재, 미래를 꿰뚫은 놀라운 통찰력과 혜안”이라고 밝혔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김 전 대통령은) 대외정책에서도 한미동맹을 중심에 놓고, 이웃 나라들과의 우호와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대통령님의 ‘조화'와 ‘비례'의 지혜는 더욱 소중해진다. 저희도 그렇게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여야 정당들은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자산을 놓고 서로 방점을 다르게 찍으며 엇갈린 메시지를 내놨다.


 민주당은 ‘김대중 정신'을 정통으로 계승하고 있는 정당임을 강조한 반면, 한국당은 김 전 대통령이 정치보복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점을 부각했다.


 바른미래당은 김 전 대통령이 ‘협치의 달인'이었단 점을 부각하며 국정운영의 변화를 간접적으로 촉구했다.


 이 대표는 추모사에서 “지난 9주기에는 이희호 여사께서 저희를 반갑게 맞아주셨는데 오늘 여사님마저 안 계시니 10주기 추도식 자리에 임하는 제 마음이 더욱 그리움과 애틋함에 사무친다”며 “김 전 대통령이 한국 현대사에 남긴 업적은 한 마디로 위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왼쪽부터),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참석해 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은 위대한 민주투사이자 정치가였다. 한국 민주주의를 위해 평생을 바치고 결국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룩했다”면서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 통합의 사상에 대한 투철한 실천으로 세계 민주주의와 평화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고인을 기렸다.


 그는 그러면서 “저에게 김 전 대통령은 정치적 스승”이라며 “김 전 대통령의 반듯한 족적이 있기에 저와 민주당은 그 뒤를 따라 걸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추모사에서 “김 전 대통령님은 재임 시절 최규하·전두환·노태우·김영삼 전 대통령 등 전직 대통령들과 찍은 한 장의 사진이 기억난다. 정치보복은 없었다”며 “그 장면은 우리 국민이 갈망하는 통합과 화합의 역사적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대통령님은 1998년 10월 일본을 방문해 21세기 한일 공동 파트너십을 구축했다”며 “한일 양국이 과거를 직시하되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만들자는 선언, 즉 김대중-오부치 선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님의 위대한 발자취를 따라 자유와 번영, 평화와 행복의 넘치는 나라로 함께 나아가야 할 것”이라며 “대통령님의 큰 뜻에 따르는 그 길에 우리가 모두 하나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추모사에서 “대통령의 업적은 탁월한 정치적 식견과 능력에 기초했다. DJP연합이라는 기상천외한 연합정치를 통해 소수파의 정권 획득을 이뤄냈다”며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 진정한 협치의 달인이었다”고 회고했다.


 손 대표는 “그가 강조한 굳건한 한미동맹은 국제관계의 기본이 돼야 하고, 화해·미래지향적 관계를 담은 김대중-오부치 선언은 한일관계의 근본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추모사에서 “대통령이 제안했던 승자독식 선거제도 개혁을 온 몸을 던져 완수하겠다”며 “국민을 섬기며 정의의 역사를 신뢰하면서 정의롭지 못한 정치, 평화롭지 않은 정치, 민생을 외면하는 정치를 반드시 바꿔내겠다”고 다짐했다.


 정 대표는 추모사에서 지난달 평화당 당원들과 함께 하의도 DJ 생가를 방문한 사실을 상기하며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거대한 산맥”이라며 “앞으로 후세들은 100년, 1천년 대통령을 거대한 산맥, 큰 바위 얼굴로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특히 “김 전 대통령이 1998년 일본 오부치 총리로부터 식민지배의 통절한 사죄와 반성을 이끌어내고 미래로 가는 큰 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유족을 대표해선 차남인 김홍업 전 의원이 인사했다.


 김 전 의원은 “아버님의 정치 목적은 국민이 나라 주인으로서 행복하게 잘 살게 하는 것이라고 말씀했다”며 “오늘 추도식이 아버님의 정치철학을 공유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조화를 보내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께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추도식에는 ‘김대중 정신'을 당의 뿌리로 삼는 민주당과 평화당, 평화당 탈당 의원모임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 연대'(대안정치) 인사들도 다수 참석했다.


 민주당에서는 정세균 전 국회의장과 이석현 원혜영 추미애 설훈 우원식 등이 참석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자리에 함께했다.


 평화당 수석대변인인 박주현 의원과 대안정치 박지원 유성엽 장정숙 의원도 참석했다.
 서정익기자 seo@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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