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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청약 ‘후끈’ 기존 주택시장 ‘썰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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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청약 ‘후끈’ 기존 주택시장 ‘썰렁’
  • 김윤미기자
  • 승인 2018.03.18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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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 주공8단지 견본주택 청약자 ‘인산인해’
개포 주공1단지 관리처분 앞두고 거래 실종

 최근 ‘로또 아파트’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 자이 개포’(개포 주공8단지) 견본주택이 예비 청약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룬 반면, 서울·수도권의 기존 아파트 매매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특히 초과이익환수제 등 악재가 터진 재건축 추진 아파트는 매수세가 끊겨 1억∼2억 원씩 떨어진 매물도 거래가 잘 안 된다.


 당장 시세차익이 가능한 새 아파트에는 중도금 대출 불가 방침에도 수요자들이 몰리는 반면, 기존 주택시장은 집값이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에 관망세가 확산하는 모양새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는 내달 초 관리처분인가 승인이 날 예정이지만 매수세가 자취를 감췄다.


 통상 재건축 아파트는 관리처분인가 전에 매매계약을 체결해야 양도소득세 등 절세가 가능해 매매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게 보통이다.
 그러나 이 아파트는 최근 장기 보유자의 매물이 나와도 살 사람이 없어 매물이 쌓이고 있다.


 전용 42㎡의 경우 올해 초 15억 4000만∼15억 5000만 원을 호가하던 것이 14억 8000만 원으로, 6000만∼7000만 원 내렸으나 거래가 안 된다.
 개포동의 인근 중개업소 사장은 “관리처분인가 날짜가 잡혀서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할 것이 확실하고 급매물도 나오는데 사겠다는 사람은 없다”면서 “인근 개포 주공8단지 분양 문의는 많이 오는데 재건축 아파트 매수 문의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도 최근 호가가 5000만∼1억 원 이상 내렸지만 거래가 잘 안 된다.
 112㎡의 경우 올해 초 19억 원까지 팔리던 것이 현재 18억∼18억 5000만 원으로 떨어졌고, 최고 20억 1000만 원까지 팔렸던 119㎡는 현재 19억 2000만∼19억 6000만 원에 매물이 나와 있지만 찾는 사람이 없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최근 다주택자들이 시세보다 1억∼1억 5000만 원가량 싸게 내놓은 급매물만 일부 팔렸을 뿐 정상 매물은 팔리지 않고 쌓이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일대 재건축 추진 단지들도 관리처분인가 여부가 아직 불투명한 가운데 고점 대비 1억∼2억 원 이상 내린 급매물이 나와 있지만 거래가 잘 안 된다.


 안전진단 강화 조치의 직격탄을 맞은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1∼3단지와 11, 12단지 등지에는 2000만∼3000만 원가량 내린 매물이 나오기 시작했지만 매수 문의는 거의 없다.
 한국감정원 시세에 따르면 목동신시가지 아파트의 호가가 조정되면서 지난주 양천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24주 만에 0.06% 하락했다.


 강남권이 주춤하면서 비강남권 아파트들도 전반적으로 거래가 위축되는 모습이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는 13억∼13억 5000만 원에 매물이 나오지만 거래가 뚝 끊겼다. 성동구 옥수동의 인기 단지인 e편한세상 옥수파크힐스 마찬가지다.


 뉴타운 일대도 가격이 단기 급등하면서 매수세가 관망하는 분위기다.
 용산구 한남뉴타운 일대 중개업소 사장은 “강남의 주택 거래가 위축돼서인지 이곳도 거래가 확 죽었다”면서 “최근 열흘 정도 매수문의도 거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분당신도시도 최근 들어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서현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단기간에 가격이 오르면서 매수자들이 쫓아오질 못하는 분위기”라며 “설 이후 매수문의가 거의 없고 거래도 안 된다”고 말했다.


 반면 신규 분양 아파트 시장에는 예비 청약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당첨만 되면 5억∼7억 원의 시세차익이 가능할 것으로 알려진 강남 일원동 개포 주공8단지 ‘디에이치 자이 개포’ 견본주택에는 지난 16∼17일 이틀 동안에만 2만 7000여명이 다녀갔다.


 과천 주공2단지 재건축 아파트인 ‘과천 위버필드’ 견본주택에도 실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돈 되는 ‘로또 아파트’에는 청약자들이 대거 몰려들고, 기존 주택시장은 거래가 침체되는 양극화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내달부터는 양도소득세 중과가 시행돼 시장에 나오는 매물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반면, 종합부동산세 논의가 본격화되며 다주택·고가주택 보유자들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존 매매시장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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