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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자금 4개월만에 44조원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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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자금 4개월만에 44조원 증가
  • 이신우기자
  • 승인 2019.05.2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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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냉각·미중 무역전쟁 등 영향 투자처 찾지 못해
리디노미네이션 추진 루머에 불안심리 자극…금·달러 사재기
<전국매일신문 이신우기자>

 최근 4개월 사이 시중 부동자금이 40조 원 이상 늘어나면서 1000조 원에 육박하고 있다.


 올 들어 미·중 무역 전쟁으로 국내외 경제 상황이 불안정해지자 시중 자금이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부동산 시장은 정부 규제로 얼어붙었고 증시 역시 최근 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일단 시장 상황을 관망하자는 대기성 자금은 계속 쌓이고 있다.


 정부가 화폐 단위를 바꾸는 ‘리디노미네이션’을 추진한다는 루머가 돌면서 대중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기도 했다.

일부는 이에 금이나 달러와 같은 안전자산을 도피처로 삼았다.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현금통화,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머니마켓펀드(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부동자금의 규모가 지난 3월 현재 982조 1265억 원에 달했다고 26일 밝혔다.


 한국은행이 집계하는 현금통화가 106조 4468억 원, 요구불예금이 233조 5258억 원,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은 539조 2073억 원, MMF는 53조 3250억 원이었고, 금융투자협회가 통계를 내는 CMA 잔액은 49조 6216억 원이었다.


 부동자금은 지난해 6월을 기점으로 줄어들기 시작해 그해 11월엔 937조 4489억 원까지 감소했으나 이후 반등하며 4개월 만에 44조 6776억 원 늘었다.


 이런 추세는 최근까지도 이어졌다.


 대표적인 부동자금인 MMF를 보면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의 MMF 잔액은 지난 3월 말 19조 6041억 원에서 지난 22일 현재 20조 6709억 원으로 1조 원 이상 불어났다.


 CMA 잔액은 지난 3월 말 49조 6216억 원, 지난달 말 50조 9205억 원, 지난 22일 51조 1222억 원으로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여 두달도 안 돼 1조 5000억 원가량 늘었다.


 부동자금이 증가하는 것은 돈이 갈 곳을 찾지 못해서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뜨거웠던 부동산 시장이 정부의 9·13 대책과 연이은 대출 규제로 급랭한 탓이 컸다.


 전국 주택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10월 9만 3000건으로 정점을 찍은 후 계속 줄어 지난달 5만 7000건으로 주저앉았다.


 ‘돈 없으면 빌려서라도 집 사자’는 분위기도 누그러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가계신용은 올 1분기에 3조 3000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가계신용이 지난해 1분기 17조 4000억 원, 2분기 24조 1000억 원, 3분기 21조 5000억 원, 4분기 22조 8000억 원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현저히 둔화했다.


 증시도 맥을 못 추기는 마찬가지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2240선을 웃돌았다가 중순 이후 내리기 시작해 최근 들어 2040선까지 추락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지난달 760선을 돌파했지만 현재는 700선을 밑돌고 있다.


 정부와 한국은행의 공식적인 부인에도 유튜브 등을 통해 리디노미네이션 이야기가 퍼지면서 시장의 불안감은 더 커졌다.


 급기야 금과 달러화 사재기가 시작됐다.


 주요 시중은행에서 이달 들어서 골드바가 100억 원 어치 넘게 팔렸다. 올 1~3월 골드바 월 판매액은 20억∼30억 원에 불과했다.


 주요 시중은행의 달러 정기예금도 지난달 한 달에만 2억 달러 증가했다.


 이신우기자 leesw@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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