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가심의 끝나면 점검 · 단속 전무
업주들, 기계조작 뽑기확률 낮춰
청소년들 시간제한없이 들락날락
업주들, 기계조작 뽑기확률 낮춰
청소년들 시간제한없이 들락날락
경북 포항지역의 대표적인 청소년거리로 불리는 중앙상가 실개천거리에 사행성 오락 점포, 일명 ‘인형 뽑기’ 가게가 난립서면서 청소년들 주머니를 털어가고 있다.
최근 중앙상가 실개천거리 구 역전파출소에서 우체국 사이에 ‘인형 뽑기’ 점포가 무려 13개나 들어섰다. 육거리 방향까지 더하면 무려 14개 업소가 성업 중 이다.
이들 업소들은 높은 상가 임대료에도 불구하고 투자비 외에는 인건비 등 기타경비가 추가로 지출되지 않는다는 잇점이 입소문으로 퍼지면서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이들 가게들 수입은 토요일 하루만 800만 원 이상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형 뽑기는 게임 이용료는 1회당 1000원이지만 한 게임이 불과 20초 남짓이면 끝난다.
5000원 권 한 장이면 6회, 만원은 12차례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하지만 1만 원 짜리 한 장은 불과 3분도 채 되지 않아 기계에게 뺏기고 만다. 문제는 이들 가게들이 청소년들의 승부욕을 자극하는 얄팍한 상술로 코 묻은 돈을 앗아 간다는 것이다.
관할 구청에 점포 허가 시 심의를 마친 필증을 제시하고 나면 이후 기계에 대한 점검이나 단속이 전혀 없다는 점을 악용해 인형을 뽑을 수 있는 집게를 느슨하게 조작, 뽑기 확률을 낮추는 수법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들 사이에는 이를 알면서도 자신을 뽐내기 위해 한 자리에서 2~3만 원을 날리는 일이 다반사다. 실제로 지난14일 밤 9시께 인형 뽑기 가게에는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탄식과 아쉬움을 표하며 1000원권을 기계에 밀어 넣고 있었다.
포항 모 고등학교 김모 군(17)은 “친구들 사이에 인터넷을 통해 뽑기를 잘하는 방법을 공유해 실전에 써먹기도 한다”고 자랑했다. 여기에다 청소년게임장으로 분류되는 이 가게들은 밤 10시 이후 청소년이 출입을 할 수 없는데도 버젓이 청소년들이 출입을 하고 있다.
확인 결과 경찰과 구청 단속은 단 한 차례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청소년 출입 여부와 가능시간 등 준수사항 안내문을 출입하는 사람들이 잘 보이도록 부착해야 하는데도 일부 업소들이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포항시 북구청 관계자는 “연말과 인사이동으로 인해 새로운 담당자가 업무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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