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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주머니 터는 ‘인형뽑기’...관리는 뒷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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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주머니 터는 ‘인형뽑기’...관리는 뒷전
  • 포항/ 박희경기자
  • 승인 2017.01.19 0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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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가심의 끝나면 점검 · 단속 전무
업주들, 기계조작 뽑기확률 낮춰
청소년들 시간제한없이 들락날락

 경북 포항지역의 대표적인 청소년거리로 불리는 중앙상가 실개천거리에 사행성 오락 점포, 일명 ‘인형 뽑기’ 가게가 난립서면서 청소년들 주머니를 털어가고 있다.
 최근 중앙상가 실개천거리 구 역전파출소에서 우체국 사이에 ‘인형 뽑기’ 점포가 무려 13개나 들어섰다. 육거리 방향까지 더하면 무려 14개 업소가 성업 중 이다.
 이들 업소들은 높은 상가 임대료에도 불구하고 투자비 외에는 인건비 등 기타경비가 추가로 지출되지 않는다는 잇점이 입소문으로 퍼지면서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이들 가게들 수입은 토요일 하루만 800만 원 이상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형 뽑기는 게임 이용료는 1회당 1000원이지만 한 게임이 불과 20초 남짓이면 끝난다.
 5000원 권 한 장이면 6회, 만원은 12차례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하지만 1만 원 짜리 한 장은 불과 3분도 채 되지 않아 기계에게 뺏기고 만다. 문제는 이들 가게들이 청소년들의 승부욕을 자극하는 얄팍한 상술로 코 묻은 돈을 앗아 간다는 것이다.
 관할 구청에 점포 허가 시 심의를 마친 필증을 제시하고 나면 이후 기계에 대한 점검이나 단속이 전혀 없다는 점을 악용해 인형을 뽑을 수 있는 집게를 느슨하게 조작, 뽑기 확률을 낮추는 수법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들 사이에는 이를 알면서도 자신을 뽐내기 위해 한 자리에서 2~3만 원을 날리는 일이 다반사다. 실제로 지난14일 밤 9시께 인형 뽑기 가게에는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탄식과 아쉬움을 표하며 1000원권을 기계에 밀어 넣고 있었다.
 포항 모 고등학교 김모 군(17)은 “친구들 사이에 인터넷을 통해 뽑기를 잘하는 방법을 공유해 실전에 써먹기도 한다”고 자랑했다. 여기에다 청소년게임장으로 분류되는 이 가게들은 밤 10시 이후 청소년이 출입을 할 수 없는데도 버젓이 청소년들이 출입을 하고 있다.
 확인 결과 경찰과 구청 단속은 단 한 차례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청소년 출입 여부와 가능시간 등 준수사항 안내문을 출입하는 사람들이 잘 보이도록 부착해야 하는데도 일부 업소들이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포항시 북구청 관계자는 “연말과 인사이동으로 인해 새로운 담당자가 업무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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