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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악취민원 때늦은 조사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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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악취민원 때늦은 조사 '빈축'
  • 여수/ 나영석기자
  • 승인 2018.11.12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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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여수시(시장 권오봉)가 여수국가산단 석유화학·정유업체에서 유발한 것으로 보여지는 악취민원에 대해 처방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본지 11월6일자 16면 보도)시가 뒤늦게 전남도, 영산강환경관리청 등과 합동 원인조사에 나서기로했다.
 여수시는 최근 여수산단환경협의회 회의실에서 전남도, 영산강관리청, 가스안전공사 등 4개 기관이 모여 악취유발 원인에 대해 공유회의를 연 결과 이번주 중 4개 기관이 합동조사를 하기로 결론냈다고 11일 밝혔다.
 이에대해 피해 시민들은 “조사 시작이 악취 유발 1주일여가 지난데다, 8일에는 비가 내리는 등 ‘자연·인위적 증거인멸’이 완전하게 이뤄진 뒤에야 뒷북을 치는 것 같다”며 조사결과에 대해 비관적인 입장이다.
 여수시 관계자도 “원인자 색출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번 사고로 수만명의 시민이 고통을 받은 만큼, 재발방지에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사는 석유화학 업체를 대상으로 정기 보수기간 중 ‘공정표’를 점검하고, 정유업체는 관측시설에 남겨진 ‘근거’ 등을 수집해 결론을 낼 방침이다.
 앞서 주말인 지난 4일 오전 1시16분쯤부터 오전 9시까지 8시간 가량 휘발성 유기화합물로(VOC)로 추정되는 악취가 발생해 여수산단 인접지인 미평·주삼·삼일·여천동지역에 거주하는 수만명의 주민들이 새벽잠을 설치고, 매캐한 악취로 고통과 메스꺼움에 시달렸다.
 시는 당시 국가산단 단속권한을 갖고 있지않다는 이유로 악취유발 업체를 직접 찾아 조사하지 않고, 자동차 문을 열어 둔 채 산단 곳곳을 다니며 실태파악을 하는데 그쳤다.
 특히 가장 의심이 가는 ‘정유업체’는 아예 주변을 찾지 않는 등 처음부터 조사 자체가 ‘시늉’에 그쳤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툭 하면 주말이나 새벽녘을 틈타 주민에 고통을 안겨주는 악취를 내뿜고 있으나, 당국의 조사는 업체의 ‘기민함’에 미치지 못해 결과적으로 시민들만 피해를 당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이르자, ‘여수시의회 여수산단 실태파악 특위’가 직접 나서기로 했다.
 김행기 여수시의회 여수산단 실태파악 특위 위원장은 이날 본지와 통화를 갖고 “이번 합동조사 결과를 봐가며, 미흡할 경우 시의회 차원의 특별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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