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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밭두렁 태우다 큰 불로…영농철 화재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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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밭두렁 태우다 큰 불로…영농철 화재주의보
  • 전국종합/ 김윤미기자
  • 승인 2019.03.20 0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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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간 화재 1338건
사망 16명·부상자 48명
“먼저 대피후 119신고해야”


 전국에서 영농철을 앞두고 농업 부산물이나 쓰레기를 태우다 산불이나 들불로 번지는 경우가 빈번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임야 불이 크게 번졌을 때 화재를 진압하다가 인명 피해가 발생한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6일 낮 12시께 충북 증평군 증평읍 남하리의 한 밭에서 들불이 났다. 이 밭에서 일하던 A씨(58)가 밭두렁을 태우다가 불이 번진 것이다. A씨는 농기계로 불을 끄려고 시도하다가 얼굴과 손에 1도 화상을 입었다.


 지난 1일 오후 2시 47분께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 한 임야에서도 불이 났다. 잡초 등을 태우려다가 들불로 번진 것인데 진화하려던 B씨(80)가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봄철에는 날씨가 건조하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 작은 불씨도 쉽게 들불로 확대하기 쉽다. 순식간에 커진 들불 속에서 노인들은 신속히 대피하지 못하고 변을 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지난달 27일 오후 2시 39분께 충남 홍성군 광천읍의 한 밭에서 C씨(87)가 잡풀을 태우다가 들불로 번졌다. 불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약 8분 만에 꺼졌지만, 불을 피하지 못한 C씨가 숨졌다. 홍성소방서 관계자는 “갑자기 불이 번진 상태에서 고령인 C씨가 미처 피하지 못하고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4일 전남 장흥군 장흥읍에서도 밭두렁을 태우다가 들불이 커지면서 농민 D씨(82)가 숨졌다. 관할 강진소방서 관계자는 “들불이 난 현장에서 삽이 발견된 점을 미루어 봤을 때 D씨가 삽으로 불을 끄려다가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2016∼2018년 논·밭두렁을 태우다가 시작된 화재는 1338건에 달한다. 이로 인해 사망자 16명, 부상자 48명이 발생하고 11억 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사상자 대부분은 노인층으로 60대 이상이 83%를 차지했다.


 논·밭두렁 소각은 봄철 산불 발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충북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17일까지 발생한 산불 16건 중 37.5%(6건)가 밭두렁·쓰레기 소각 부주의로 발생했다.


 충북소방본부 관계자는 “봄철에는 바람이 많이 불고 방향도 일정하지 않아 들불이 나면 자칫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며 “불이 나면 혼자서 끄려고 하지 말고 먼저 대피한 다음 119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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