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선교사 부부의 아들로 평양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한국에서 보낸 윌리엄 해밀턴 쇼 대위는 어려움에 처한 한국을 외면하지 않았다. 미 해군에 재입대해 6.25전쟁에 참전한 그는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1950년 9월 서울탈환작전 중 북한군 공격에 의해 전사했다.   

목원대학교는 20일 교내 채플에서 윌리엄 해밀턴 쇼 대위 흉상 제막식을 열었다. 권혁대 목원대 총장을 비롯해 강윤진 대전보훈청장, 박천억 해군대학장, 조셉 캐리건 주한미해군부사령관, 최종식 해군동지회장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 4월 대전보훈청은 쇼 대위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기리기 위해 목원대에 흉상 건립을 제안했다. 이를 승낙해 곧 바로 고 윌리엄 해밀턴 쇼 대위 흉상 건립위원회가 구성됐다.

건립위는 국가보훈처의 후원과 안승병 목원대 대외협력부총장, 교목실, 신학대학 83 동기회, 윤희중 명예교수의 성금으로 흉상 제작을 진행했다. 쇼 대위의 기념 예배당, 기념 비석이 있는 목원대 채플은 기념 흉상까지 세워져 충청권의 호국보훈 교육장소로도 활용된다.

목원대 이창수, 박성순 교수가 조각을 맡아 쇼 대위를 사실적으로 표현하면서도 작품의 예술성을 높였다. 

쇼 대위는 현재 그의 부모와 함께 서울 마포구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에 안장돼 있다. 2010년엔 서울 은평구에 추모공원과 동상이 건립, 지난 2014년엔 해군사관학교에 흉상이 설치됐다.
 

대전/ 정은모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