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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체육회 ‘凍足放尿’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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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체육회 ‘凍足放尿’ 그만!
  • 박희경 지방부국장 포항담당
  • 승인 2018.09.04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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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경 지방부국장 포항담당

지난 4월 27일부터 30일까지 4일간 경북 상주에서 열린 제56회 경북도민 체육대회 역도경기 성적 조작 사건은 우리나라 역도의 암울한 앞날을 예측할 수 있는 사건임이 분명하다. 이 사건 하나만을 놓고 전국적인 현상으로 보기는 다소 무리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어딘지 모를 불편함이 있는 것 또한 부인 못할 사실이다.

이같은 승부 조작이 비단 역도뿐이겠는가? 라는 물음에도 자신 있게 답을 할 수 있는 체육인이 많지 않다는 것도 우리나라 체육의 앞날이 그리 밝지만 않다는 반증이 아닐까 한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제56회 경북도민체육대회에 포항시 대표로 출전했던 출전한 남·녀 선수 각각 1명이 체중 개체에서 통과를 하지 못하고 실격을 당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또 여자부 제2경기에 출전한 포항시 대표 선수가 인상부문에서 85㎏로 1위를 달리고 있던 중 1차 시기에서 90㎏을 선택해 3차례 모두 실패하면서 메달권에서 멀어졌다. 86㎏을 선택해야 함이 상식인데도 무려 4kg을 늘려 잡은 것이다.

이들 포항시 대표 선수들은 당초 1위를 예상했을 정도로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이었다. 처음엔 그저 시 대표 선수들을 지도·관리하며 대회를 준비해 온 코치들이 체급별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체중조절에 실패해 실격을 당했다는 것에 코치들의 업무태만과 지도자의 자질 문제정도로만 의심했었다.

그런데 속을 들여다보니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스포츠인 으로 차마 입에 올리기조차 민망한 경북도역도연맹의 조직적인 성적 조작 지시가 있었기 때문 이었다.

이같은 사건이 본지를 비롯한 일부 언론을 통해 불거지자 경북도역도연맹은 성적 조작을 은폐하기 위해 도민체전 역도경기 대표자회의 내용을 허위 문서로 작성, 대표자회의 참석자들에게 뒤늦게 서명까지 받았다고 한다. 이들의 악행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모를 일이다.

경북도체육회가 포항시체육회가 발송한 제56회 경북도민체육대회 역도경기 기록지 성적 조작 확인 공문을 접수하고 경북역도연맹에 현장 확인을 위한 관련 서류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던 것이다.

이에 경북역도연맹은 지난 4월 26일 개최된 대표자회의 내용을 급조해 문서로 만들어 대표자회의에 참석한 5개시 역도연맹 관계자를 일일이 방문해 확인 서명을 받는 등 성적 조작 은폐를 시도했다.

이 허위문서에는 허위로 작성된 문서 내용에는 참가신청서를 제출하고 개체까지 완료하면 기본 기록과 배점을 기로 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는 대한민국 어떤 경기종목 규정에서도 볼 수 없는 상식 밖의 규정을 만들어 낸 것이다.

하지만 경북도민체전 역도경기에 참석한 시는 포항, 경주, 김천, 안동, 구미, 경산 등 6개시로 이중 포항시 역도연맹 관계자는 서명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허위로 작성된 문서의 효력은 없을 것으로 보여 진다.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다.

경북도체육회는 현장 확인 후에 성적 조작이 있을 시 스포츠공정위원회를 개최해 징계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지역 체육계 일각에서는 몇 사람의 징계만으로 끝낼 일이 아니라는 목소리가 높다. 벌써부터 제법 구체적인 인사 이름까지 징계명단에 거론되며 구렁이 담 넘어가 듯 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는 사실에 실망을 넘어 분노마저 느끼고 있다.

이같은 언 발에 오줌 누기 식 으로는 경북체육의 앞날은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더구나 경북체육회의 별일 아닌 것을 끓어 부스럼을 만든다는 식의 썩어빠진 생각으로는 앞으로 개선될 여지가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실제로 도 체육회 모 관계자는 스포츠공정위원회의 결정을 지켜봐야겠지만 이들에 대한 징계수위는 관련지자체들 체육 관련 인사들이 함께 모여 사전 모의를 했다면 낮아질 수 도 있다 고 말한다. 그 이유가 동의하에 성적을 조작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저 말문이 막힐 따름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체육인 또는 지도자의 자질을 논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생각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당장 체육계를 떠나라고 강권한다. 그런 다음 역도인 들과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을 해당 선수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할 것을 정중히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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