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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강력한 개혁과 실천만이 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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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강력한 개혁과 실천만이 살길
  • 박희경 지방부국장 포항담당
  • 승인 2018.09.11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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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경 지방부국장 포항담당

지난5일 대구지법은 6.13지방선거 과정에서 경북도의원 비례대표 공천을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당사자들에 대해 전원 징역형을 선고했다.

이들이 이미 주고받은 돈만 2억이고, 공천 후 추가로 2억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한다. 금액으로만 봐서도 그야말로 역대급인 데다, 철딱서니 없기 또한 최상급이다. 지금이 예전 공화당 시대도 아니고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귀를 의심케한다.

분명한 것은 공천을 받기 위해 돈을 전달했다는 후보자도 후보자지만, 더 한심한 것은 자유한국당의 공천시스템이다. 공천을 심사하거나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있는 관계자가 개입이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이 없다. 하지만 지역민들은 그들이 충분히 연루됐을 것이라는 깊은 의심을 품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과연 자유한국당의 공천이 투명하게 제대로 된 공천을 했다면 이번 사건의 당사자가 저런 엄두를 냈을까하는 것이다. 더더욱 이러한 의심을 하게 만드는 것은 비례 공천 신청을 한 당사자가 지난번 선거에도 공천을 신청했던 점으로 미뤄 정치에 문외한이 아니라는 점이다. 결국 자유한국당의 공천시스템이 돈이면 된다라는, 그만큼 물렁해 보여서 그런 건 아닐까라는 의구심이 드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지난 선거에서 자유한국당 도비례 공천 결과를 보면 당선 안정권인 비례1번과 2번은 공천을 신청하면서 입당한 신진 인물들이었다. 그리고 그 2명이 공천을 받기까지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비례1번은 여성도비례 공모에서 당초 거론됐던 1순위 당사자가 도당위원장의 친인척이라는 이유로 중도에 낙마하자 어부지리로 받았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돌았던 게 사실이다.

또 비례 2번은 정치적인 이해득실로 한국 노총 몫으로 정해놓고 강행한 공천이었다. 쉽게 말해 원칙도 없었다는 이야기다. 국회의원들의 정치적 상황에 따른 공천이었다고 해석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결과는 선거 참패와 그동안 오로지 당을 위해 헌신해왔던 당직자들의 탈당 러쉬로 이어졌다. 그에 따라 도당 당직자로 구성된 선대위 조직은 거의 제대로 된 운동을 할 수 없었다. 당의 핵심조직인 홍보위원장은 탈당을 했고, 비례1번 사태로 도당 여성차세대위원회는 조직 자체가 와해돼 버렸다.

자유한국당에게 있어 더 이해 못할 일은 구미시장 선거였다. 한국당이 공천 잡음으로 몸살을 앓고 해당 지역 국회의원에 대한 불신이 하늘을 찌를 때, 자당 도 비례대표 공천을 주면서 까지 잡으려 했던 지부장이 속한 한국노총 조합원들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지를 선언하면서는 대구 경북 최초로 더불어민주당에 시장을 내주는 결과를 낳았다. 당시 지역민들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본 꼴’이라는 비아냥마저 서슴치 않았다.

이는 결국 제대로 된 공천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아서 생긴 결과라고 볼 수밖에 없다. 도 비례에 4억이라는 돈을 들여서 하려고 했던 당사자가 바보여서 그랬을까. 아니면 그럴 수밖에 없는 또 다른 사정이 있었던 건 아닐까.

결국 이번 비례공천대가 금품수수 사건에 자유한국당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순 없다. 분명한 기준을 제시하고 후보 검증이나 자질 검증을 엄격하게 했다면, 그리고 공정하게 했다면 이런 시도 자체가 없었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사건은 분명한 자유한국당의 책임이다.

아직 정치 현장에는, 아니 선거 현장에는 이런 식의 사고방식이 만연해 있다. 그래서 아직 우리나라의 정치는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고, 갈 길이 멀다라는 말이 나온다. 이런 식으로 의회에 진출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아니 진출하려고 시도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지역 정치권을 이끌어 가고 있는 국회의원들과 정당들은 반성해야 한다.

이번 사건으로 비대위 체제에서 변혁을 꿈꾸는 자유한국당은 강력한 개혁의지와 실천만이 당을 바꾸고,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더 이상 국민들은 정치에 무관심하지 않음도 알아야 한다.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면서도 지금은 잠시 침묵하고 있을 뿐이다. 그 침묵은 결국 또 다른 선거에서 결국은 표로 나타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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