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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민선 7기 초심 잃지말고 신뢰의 정치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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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민선 7기 초심 잃지말고 신뢰의 정치 기대한다
  • 윤택훈 지방부장 속초담당
  • 승인 2018.10.09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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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택훈 지방부장 속초담당

지난 6·13지방선거를 통해 민선 7기가 출범한 지 8일자로 100일을 맞았다. 선거를 통해 주민들로부터 신임을 받은 전국의 자치단체장들은 100일을 맞아 자신이 맞고 있는 자치단체의 향후 발전방향은 물론 주민들과 소통하고 주민이 주인인 정책을 펼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나섰다. 사람으로 치면 100일은 태어나 병 치례 등 큰 사고 없이 위험한 고비를 넘기는 단계다.
 
이런 면에서 민선 7기 출범 100일은 우리의 지방자치를 다시 한 번 성찰하고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야 할 하나의 분수령인 셈이다. 1991년 지방의회가 부활되고 95년 전면 민선자치시대가 개막된 지 20여 년이 훌쩍 지났다. 그동안 우역곡절이 많았지만 우리나라의 지방자치가 결코 간단치 않은 연륜을 쌓았고 이만큼 발전된 것이다.
 
그러나 지금쯤 뭔가 이전과는 다른 자치의 위상을 세워야 할 때다. 정치인의 성공 여부는 당선부터 취임까지 첫 10주 동안 씨가 뿌려지고, 취임 후 첫 100일 동안 큰 방향이 잡히며, 핵심 과제가 본격 실행되는 첫 1년 이내에 사실상 결론 난다는 유명한 미국의 정치적 격언이 있다. 그만큼 임기 초에 성과를 내고자 정책 추진에 동력을 집중하는 이 시기에 제대로 시동을 걸지 못하면 임기 내내 고전을 면하기 어렵다.
 
때로는 무리수를 두거나 혹은 확고한 기준과 신념이 없이 표를 의식하고 인기에만 의존하고 집단 세력에 의해 지역발전에 역행하는 지도자의 모습을 우리는 종종 보아왔다.정치를 하는 이들에게 ‘100일’이란 단어는 사실 달갑지 않은 단어이다. 지난 100일은 전국의 자치단체장들은 지역에 대한 연구와 성찰, 주민들의 기대는 물론 염려까지 모두 담은 향후 민선 7기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내기 위한 안정된 디딤돌을 놓은 소중한 시간이었다.

주민들의 행복과 감동이 있는 행정을 설계하고자 지난 100일이라는 기간은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민선 7기가 해야 할 일을 차분히 성찰하며 주민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각고의 시간을 보내면서 노력을 경주해 왔다. 하지만 자칫 취임 100일은 의욕과 희망이 넘치는 시기이기에 결정적인 실수를 범할 가능성도 있다. 이는 초반뿐만 아니라 재임 기간 내내 항시 경계해야 한다.

지나침으로 인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덮어 정작 해야 할 산적한 과제들은 제쳐놓고 성과만을 쫓는다면 이미 실패의 시작이요, 민심의 준엄함으로 표로써 이를 심판받기 때문이다. 전국의 자치단체는 급변하는 세상에서 지금 정체를 할 것인지 변화를 할 것인지 갈림길에서 머무르고 있다.

그 갈림길의 선택은 우리가 선택한 지도자의 혜안이 발전과 행복을 가져다줄 것인지? 그 반대일지가 결정될 것이다. 각고의 노력 끝에 전국의 자치단체의 취임 100일을 맞은 자치단체장들은 험난한 항해 길에 오른 선장으로서 운전대를 잡았다. 배의 선장은 때로는 잔잔한 파도와 때로는 거친 파도와 맞닥뜨리면서 침몰하지 않고 승객들과 선원들을 안전하게 이끌어 무사히 목적지에 도달해야 하는 책임을 져야한다.

진짜 시험대는 이제부터인 것이다. 지방 자치단체장의 임기 4년은 결코 짧다고 할 수 없는 기간이지만 의 큰 틀을 정하고 그것을 뒷받침하기 위한 정책들을 수립하고 집행하기에는 참으로 부지런히 움직여야 할 빠듯한 시간이다. 그렇기에 임기 내에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 그리고 해서는 안 되는 일을 가리고 어떤 방식의 결정 과정이 맞는지 고민해야 한다. 지난 6월 출범한 민선 7기는 여러 면에서 이전과는 다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본다.
 
무엇보다 지방자치가 청년기에 돌입했고 안팎으로 급변하는 주변 환경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4년 후에도 취임 100일의 초심이 변치 않은 민선 7기의 성공을 기원해 본다.
 
반면 최근 중앙정치권을 바라볼 때 취임 100일을 맞아 지방 정치인들도 경계해야 할 것도 있다. 그동안 정치인들은 직업이 거짓말하기라고 할 정도로 입만 열면 말 바꾸기, 말 뒤집기, 말 부인하기를 밥 먹듯이 하였다. “부정부패·정경유착 그것은 제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고 무엇보다도 그것을 경계하면서 살아온 저에게는 너무나 치욕적이다...저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부당하게 돈을 챙긴 적도 없고 더구나 공직을 이용해 사적 이익을 탐한 일도 없다...전 재산은 현재 살고 있는 집 한 채가 전부이다”. 지난 6일 결심공판에서 이명박 전대통령이 낭독한 최후진술이다.
 
이제는 거짓말을 일삼는 정치인에게 그 책임을 끝까지 물어 이들을 정치판에서 쫓아내야 한다. 정치인의 거짓말과 말 바꾸기를 당연하게 여기거나 별거 아닌 것으로 여기는 우리의 정치풍토도 바꿔야한다.

더 이상 우리 국민들이 정치인들의 거짓말에 무관심하거나 이를 용인해서는 안 된다. 과거 정치인들의 거짓에 속아 지도자를 잘못 뽑는 바람에 국가와 지역사회가 입은 혼란과 손실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취임 100일을 맞아 주민들에게 거짓말만 일삼는 정치인이 아닌 일 잘하고 신뢰받는 전국의 자치단체장들이 되어 4년 후 다시 주민들로부터 선택 받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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