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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바꾼다고 경제가 살아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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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바꾼다고 경제가 살아날까?
  • 박희경 지방부국장 포항담당
  • 승인 2018.11.13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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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경 지방부국장 포항담당

미국 엘리바마 주 엔트프라이스 지역에는 이상한 기념탑이 있다. 1895년 목화를 주업으로 하는 이곳에 목화를 먹어치우는 벌레 떼가 습격을 하는 바람에 주민들은 목화업을 포기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 되었다. 그들은 목화 대신 땅콩을 심기 시작하였는데, 1999년에 이르러 이 지역의 땅콩 생산량은 미국 제일을 자랑하게 되었다.

이를 기념하여 주민들은, “그들이 목화벌레가 준 고난으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번영이 찾아왔으니.....”라는 글귀가 들어간, 목화 벌레를 기념하는 탑을 세웠던 것이다. 목화벌레가 극성을 부려 농사가 폐농이 되었으나, 그 벌레들의 덕에 작물을 땅콩으로 바꾸어 큰 성공을 하였으니 미물인 목화 벌레에게 감사하는 마음에서 기념탑을 세운 것이다.

어느 가정에서 알코올에 중독된 아버지에게 두 아들이 있었다. 훗날 두 아들 중 큰 아들은 아버지를 닮아 알코올 중독자가 되었다. 그렇다면 둘째 아들은? 그는 아버지 같은 사람을 연구하는 저명한 학자가 되었다. 그는 금주운동을 펼쳐 대중적으로 큰 신망도 얻었다. 어느 날, 한 기자가 두 사람을 차례로 불러 인터뷰를 했는데 그 대답은 한결같았다.

큰 아들이 왈 “아버지 때문에 그만....”

작은 아들도 왈 “아버지 때문에 이렇게.....”

영국의 런던에서는 청어요리가 매우 귀한 대접을 받는 음식이라고 한다. 그런데 청어 중에는 북해에서 잡아 냉동으로 오는 것과, 살아있는 채로 잡혀오는 것이 있다. 살아있는 청어의 맛이 더 좋기 때문에 수산업자들은 청어를 산채로 런던으로 수송해 오려고 하지만 수송하는 동안 많은 고기들이 죽기 때문에 산 청어에 비하면 제값을 받을 수가 없었다.

그 때문에 어떻게 하면 산 채로 청어를 가지고 올 것인가가 큰 화두로 떠오르던 중에 한 수송업자가 청어사이에 큰 숭어를 몇 마리 집어넣어 보았다. 그랬더니 입을 쩍쩍 벌리며 위협을 하는 숭어를 피하려고 청어들이 이리저리 몸을 움직여 런던에 도착할 때까지 싱싱하게 살아 있었다고 한다. 물론 그동안 숭어에게 잡아먹히는 청어도 많았다.

그러나 그것은 숭어가 없을 때 죽어나간 청어 숫자보다 현저하게 적었기 때문에 지금은 모든 수송업자들이 이 방법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요즘 우리경제가 정부가 보나 국민이 보나 하루가 다르게 내리막으로 곤두박질치는데 정부 경제 각료중 경제부총리와 청와대 정책실장을 교체한다고 한다. 사람만 바꾼다고 경제가 살아날 리는 없다. 뽀족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목화밭에 벌레들이 달라붙어 목화농사를 망쳤으면 빨리 포기하고 땅콩이라도 심어 폐농은 하지 말아야 하고, 아버지가 알코올중독자이면 두 아들 중 한 아들은 아버지를 닮아 술고래고 한 아들은 아버지의 알코올 중독을 알았으니 알코올 중독이 안 되도록 무슨 방법이나 대책을 연구해 만들어 내어 아버지 같은 알코올 중독자들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또한 청어요리를 좋아 하는 사람들을 위해 청어를 산 채로 잡아 오는 방법을 연구해서 숭어를 청어 떼 가운데 밀어 넣어 놓으면 싱싱하게 살아있는 청어를 무사히 운반하여 맛있는 청어를 맛볼 수 있을 것이 아닌가. 경제도 마찬가지다. 어떤 지도자의 머릿속에 각인된 사고만 가지고 풀어가지 말고 이 방법, 저 방법도 써 보아야 할 것이다. 세계 경제가 둔화 되었으니 우리도 어쩔 수 없다는 식의 고리타분한 방법으로 경제 살릴 수 없고 일자리 만들 수 없다는 것이다.

수많은 경제학자가 있고, 두뇌가 명철한 참모들이 있는데 국민의 세금으로 일자리나 만드는 초등학생 수준의 경제로는 경제를 일으킬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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