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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은 꺼지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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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은 꺼지지 말아야 한다
  • 박희경 지방부국장 포항담당
  • 승인 2017.01.10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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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섭리는 변함이 없다. 그렇게 새해는 밝았어도 국민들의 마음은 개운하지 못하다. 올 새해를 연 의미는 여느 해와 사뭇 다르고 각별할 듯하다.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맞이한 새해가 분명 새해였건만 새해가 아닌 것이다.

 

오래된 적폐들이 차곡차곡 쌓이고 누적되면서 곪고 불어터진 부패의 고리가 대한민국의 정치권을 에워싸고 있었다. 새해를 맞아 장엄하게 떠오른 해도 국민들 마음속의 지난해를 보내지 못하게 하고 있다.

 

따라서 촛불은 계속돼야 한다. 국정농단, 국민은 임계점에 도달하여 촛불을 들 수밖에 없었다. 국민들은 무던히도 참았다. 그러나 참는 것도 한계가 있었던 것이다.

 

명예로운 시민의 이름으로, 혼자가 아닌 십만, 백만 천만의 촛불은 온 세상에 새로움을 갈구하며 전국 방방곡곡을 밝혀 주었다. 적폐가 사라지기를 염원하면서, 그 많은 촛불은 청와대를 향했다. 어디 청와대뿐이겠는가. 적폐를 덕지덕지 쌓아온 국정농단의 부역자들을 향해서 2016년을 타올랐고, 2017년에도 쉼 없이 타오를 것이다.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 아마도 많은 시민들은 헌법조항을 촛불로 인해 공부를 했고, 촛불로 인해 새로운 세상을 바라는 무거운 침묵을 깨웠던 것이다. 촛불의 도도한 물결은 정치를 바로하지 않으면 또 다시 새로운 촛불이 켜질 것이고, 국민의 함성은 다시 대지를 울릴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으니 공정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이다. 민주주의는 들꽃처럼 피어난 국민의 함성에서, 국민의 촛불에서 만들어 가야 한다. 민주주의에 완성이란 없다. 인간의 삶이 그렇듯 민주주의 또한 완성을 향해 가는 과정일 뿐이다. 과정을 거치고 배우는 과정이 민주주의다. 절차는 공정해야 하고, 내적으로 성숙해야 한다. 독재가 머리를 쳐들 때 이를 주저앉게 하고 권력을 남용할 때 이를 막아야 하는 것이 이른바 생활민주주의다. 그래서 촛불의 힘은 세계적으로 기네스북에 오를 만큼 대단했던 것이다.

 

민주주의는 시민 개개인이 자신들이 선 자리에서 국가적으로 지역적으로 명예를 자각하고 중시할 때라야 비로소 성취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올 한해 우리 앞에 놓인 과제들이 쌓여 있다. 이룩해야 할 목표와 절차들이 산적해 있다.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따라서는 대통령 선거를 앞당겨 할 수밖에 없다.

 

헌법 개정에 국민적 요구도 높다. 절차 절차마다에, 고비 고비마다에 드높은 축적된 시민의 힘과 명예가 발현돼야 한다. 2017년 초, 아마도 새로운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 이제 다시는 이와 같은 상황이 재현되지 않게 해야 할 것이다. 가계부채 1천300조원에 청년실업과 비정규직의 절규는 절망적이다. 자영업자들은 파산 직전이다. 고령화와 저출산 대책도 헛바퀴를 반복해 돌리고 있다.

 

올해 경제정책은 예산 20조원을 앞당겨 지출하겠다는 것이 전부다. 촛불은 적폐청산을 요구하지만 그런 정책을 찾아보기 어렵다. 아직도 갈 길이 먼 것이 오늘의 대한민국이다. 그래서 걱정이다. 탄핵으로 지친 국민들에게 차기 대통령은 과연 얼마나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인가. 차기 대통령은 무엇을 가장 먼저 해야 할까, 지금의 정책기조와 정치인의 사고방식으로는 절대 한국적 위기를 돌파할 수 없다.

 

그래서 새 대통령은 광장에 서있는 국민들의 마음과 상식을 담아내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 분명 새해는 밝았지만 마음의 새해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가 희망을 말한다고 그렇게 될 수도 없겠지만, 적어도 지금의 대통령보다는 무엇이 달라도 다른 대통령이 나와야 할 것이다. 무능하지 말아야 하고, 거짓말하지 않아야 하고, 검은 장막에 가려 있지 않아야 한다. 딴 세상에서 온 것 같은 소통이 없는 막무가내 식의 대통령은 더더욱 안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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