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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체육 활성화는 사회통합의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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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체육 활성화는 사회통합의 지름길
  • 최승필 지방부국장
  • 승인 2017.12.1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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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 지방부국장

요즘 생활체육활동은 인간의 행복과 건강한 삶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그래서 생활체육의 발전은 선진국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가 되고 있다.
 
때문에 생활체육의 참여를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생활체육활동에 필요한 기본적인 여건들이 갖춰져야 한다. 그 중에서도 생활체육 참여의 3요소라 할 수 있는 ‘체육시설 확충’, ‘동호인 조직 및 운동프로그램’, ‘생활체육 지도자 배치’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어야 한다.
 
체육시설 확충은 주민의 체육활동 참여가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체육관련 예산 부족으로, 주민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충분한 시설을 조성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특히, 현재 활동 중인 생활체육 종목은 50여개(지역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종목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음)에 이르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모등 종목에서 고루 체육시설을 갖추기에는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다.  

또, 최근 우리 국민들의 체육활동은 개인적인 차원보다는 지속적인 참여와 사회관계망 형성 및 다양한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교류 등을 위해 대부분 동호회 조직을 통한 참여로 점차 확대되고 있어 생활체육인들의 요구에 부응한 체육시설을 완비하기 위해서는 더욱 막대한 예산 투자가 불가피하다.

우리나라 생활체육 인구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6 국민생활체육 참여 실태 조사’에 따르면 주 1회 이상 규칙적인 체육활동 참여율이 지난 2014년 54.8%에서, 2015년 56.0%, 2016년 59.5%로 증가했다.

이처럼 생활체육에 대한 인식의 저변 확대로 생활체육에 동참하는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국민의 삶의 질 향상 뿐 아니라 건강 유지를 통한 의료비 절감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유네스코 조사 결과에 따르면 1달러를 체육관련 사업에 투자할 경우 3달러의 의료비 절감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현재 체육관련 시설과 프로그램 등 인프라가 매우 부족하다. 장애인체육시설의 경우 더욱 열악하다. 특히, 지역별 체육시설 양극화도 생활체육 저변확대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경기도는 31개 시·군별 공공체육시설 현황 조사와 관련, 최근 ‘경기도 공공체육시설 균형배치 및 이용활성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경기도 공공체육시설은 공원이나 약수터 등에서 볼 수 있는 간이체육시설까지 포함, 전국에서 가장 많은 3954개로, 시·군별로는 수원시 329개, 고양시 316개, 부천시 307개, 용인시 295개, 성남시 269개, 의정부시 249개, 화성시 214개, 포천시 195개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의왕시 25개, 군포시 33개, 광주시 36개로 조사됐다. 이처럼 시·군별로도 체육시설 보유 격차가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보완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간이체육시설을 제외한 1인당 평균 공공체육시설 면적은 2.06㎡로, 여주(9.99㎡)·하남(9.11㎡)·가평(8.88㎡) 등은 평균치를 웃도는 체육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군포(0.17㎡)·광명(0.26㎡)·안양(0.56㎡)·남양주시(0.59㎡)의 경우 평균보다 낮아 이들 지역에 대한 체육시설 우선 공급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육시설 종류별로는 농구, 배구, 배드민턴 등 다양한 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생활체육관이 도내에 132개로, 더욱 많은 시설이 필요한 실정이다.

조사 결과 2km 반경 내에 생활체육관이 없는 곳에 거주하는 인구는 508만 명이며, 특히, 양평은 이 같은 사각지대가 830㎢로, 체육시설 추가 공급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영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서비스 반경 5km를 기준으로 수영장이 없는 곳에 거주하는 인구는 186만 명에 달했으며, 양평은 수영장 사각지대도 797㎢로 생활체육관에 이어 가장 넓은 것으로 확인됐다.
 
수영장은 도 전체로도 개소당 평균 이용인구가 13만1000명으로, 해외 적정 서비스인구 기준 1만 명을 훌쩍 뛰어넘어 지속적인 공급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밖에 지난해 말 기준 도내 공공체육시설 1279개 중 장애인형 공공체육시설은 12곳에 불과, 장애체육인선수 2036명과 장애인 52만 명이 이용하기에는 절대적으로 수가 부족, 장애인체육시설에 대한 확충이 시급하다.
 
경기도는 주민밀착형 생활체육시설 지속적 공급, 수영장과 체육관 등 부족한 공공체육시설 인프라 확충, 전체 체육시설의 32.8%를 차지하는 10년 이상 노후체육시설에 대한 개보수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시·군별 공공체육시설을 균형적으로 배치도록 시·군별 기준을 제시했다.

세계 1위의 스포츠 복지국가이자 생활체육의 선진국인 독일은 남녀노소 모두가 생활체육을 즐기고 있다.
 
이는 1950년대 말부터 독일체육회가 꾸준히 추진해 온 생활체육 활성화 운동인 ‘제2의 길(Zweiter)’과 증가하는 생활체육 수요에 맞춰 체육시설을 확충시키기 위한 ‘황금계획(Der Goldene Plan)’, 신체단련의 의미를 지닌 ‘트림(Trimmen)’과 캠페인을 뜻하는 명사 ‘Aktion’의 합성어인 ‘트림캠페인(Trimmen Aktion)’ 등의 적극적인 생활체육 육성정책 덕분이라고 한다. 독일의 생활체육은 사회통합의 핵심 기능으로 작용한다.

우리 사회는 요즘 공동체 의식이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체육시설 확충이 사회통합을 위한 또 하나의 지름길임을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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