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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칼럼] 미세먼지가 호흡기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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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칼럼] 미세먼지가 호흡기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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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5.12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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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정 분당제생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전문의

​미세먼지는 크기가 작을수록 하부 기관지 및 폐까지 침착하여 호흡기계에 손상을 크게 일으킬 수 있으며 대기 중의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수록 호흡기계 및 심혈관계 질환의 증상 악화를 초래하고 본 질환의 사망률을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흡기도는 미세먼지가 인체 내로 들어오는 첫 번째 관문이며, 이 때문에 호흡기는 미세먼지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많이 받을 수 있다. 미세먼지는 만성폐쇄성폐질환(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COPD), 천식을 비롯하여 다양한 호흡기질환에서 기도염증, 기도개형, 기도과민반응, 기도감염에 대한 면역기능 등에 영향을 줌으로써 발병과 악화, 사망률 증가를 초래하게 된다. 미세먼지에 의한 호흡기계 사망률 증가와 폐암 발생 증가는 매우 잘 알려져 있다.

미세먼지가 호흡기 질환에 미치는 구체적인 영향은 다음과 같다.
 
1. 미세먼지와 폐기능
 
미세먼지 노출은 폐기능 감소와 관련되어 있으며 특히 장기간의 미세먼지 노출은 폐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어린이의 폐기능 성장속도는 저하되고, 성인은 폐기능 감소속도가 증가할 수 있다.
 
2. 미세먼지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미세먼지 노출은 COPD 증상의 악화, 그로 인한 응급실 방문이나 입원 증가를 초래하며 나아가 COPD 사망률을 증가시킨다. 미세먼지와 COPD 발생의 관계는 아직 명확지 않으나 장기간의 미세먼지 노출이 성인에서 폐기능 감소속도가 증가할 수 있으므로 미세먼지는 잠재적인 COPD 발병 위험인자로 생각할 수 있다.
 
3. 미세먼지와 천식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천식 환자의 기도염증과 기관지 수축이 유발되며 기침, 천명, 호흡곤란 등과 같은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이로 인해 폐기능이 감소하고 응급실에 내원하거나 입원까지 필요할 정도가 될 수도 있다(천식 악화 20~30% 증가). 특히 미세먼지 중 초미세먼지(PM2.5)는 천식의 발생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소아와 노인에게 영향이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4. 미세먼지와 폐암
 
2013년 세계보건기구에서 미세먼지를 발암물질로 발표하였으며, 미세먼지는 폐암과 방광암의 발병 위험을 높이고, 암 사망률을 증가시킨다. 유럽의 다국가 전향적 코호트 ESCAPE 연구에서 미세먼지(PM10)가 10μg/m3 증가 시 폐암 발생 위험은 1.22배 증가하였고, 초미세먼지(PM2.5)는 5μg/m3 증가 시 1.18배 상승하였다.
 
5. 미세먼지와 기타 호흡기질환
 
미세먼지는 폐렴, 급성기관지염, 만성기관지염과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으며, 폐렴의 경우 소아와 성인 모두에게 발생 위험이 커지며, 이로 인한 사망률도 증가한다.
 
최근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이상의 날이 많아져서 미세먼지에 취약한 환자, 어린이와 노인은 물론 일반인에게도 건강피해가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으로 미세먼지 건강관리에 유의하여야겠다.

 
[전국매일신문 전문가 칼럼] 오미정 분당제생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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