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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해수욕장의 또다른 변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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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해수욕장의 또다른 변신 기대된다
  • 윤택훈 지방부 부국장 속초담당
  • 승인 2019.08.26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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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택훈 지방부 부국장 속초담당
<전국매일신문 윤택훈 지방부 부국장 속초담당>

동해바다는 여름 휴가철만 되면 국민 대부분이 즐겨 찾는 국내 피서 1번로 각광 받은 지 오래다. 하지만 동해안 92개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이 2015년 2500만여 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동해안 해수욕장 입장객이 지속적 감소 추세를 보이자 지자체들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 5년 동안 해수욕장마다 특색 있는 이벤트를 마련하고, 반려견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 왔다.
 
아울러 매년 피서지 바가지요금 근절과 상인들을 대상으로 친절운동 캠페인도 펼쳤지만 강원도 전체 내방객은 오히려 증가했지만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감소했다. 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가 피서철 6개 나들목 통행량을 조사한 결과,2015년 77만여 대를 시작으로 해마다 꾸준히 늘어 올해 102만444 대로 증가추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 났다. 이 현상은 관광객들이 동해안 해수욕장만 찾는 것이 아니라 산,계곡,농촌 등 보다 다양한 장소에서 휴가를 보내면서 피서지를 바꾸는 것이다. 동해안의 해수욕장은 휴가철 만 되면 찾는 이들이 많아 인산인해를 이뤘다.

하지만 피서지 일부 상인들의 바가지 요금과 해변에서 마구 터뜨리는 폭죽과 여기저기 들려오는 고성방가 나뒹구는 쓰레기에 스트레스를 해소하러 왔다가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는 비일비재하다.  26일 환동해본부에 따르면 연도별 강원 동해안 92개 해수욕장의 방문객은 2015년 2578만900명, 2016년 2477만100명(3.9% 감소), 2017년 2243만700명(9.4% 감소), 2018년 1846만800명(17.6% 감소)을 기록하면서 2016년부터 매년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해수욕장 개장기간(7월5일~8월25일) 방문객은 1898만7811명으로 지난해 대비 방문객이 2.8% 증가했다. 올해 목표인 2000만명은 채우지 못했다. 지역별 피서객 수는 강릉 610만명(지난해 663만명), 양양군 352만명(지난해 339만명), 삼척시 311만명(지난해 313만명), 속초시 286만명(지난해 202만명), 동해시 182만명(지난해 176만명), 고성군 154만명(지난해 151만명) 순이다.속초(41.4%), 양양(3.8%), 동해(3.4%), 고성(1.9%)은 방문객이 증가하고, 강릉(7.9%)과 삼척(0.6%)은 지난해보다 방문객이 감소했다.이러한 원인으로는 호캉스(호텔+바캉스), 워터파크 등 피서패턴 변화를 방문객 감소 원인으로, 불매운동으로 일본을 향하던 관광객이 발길을 돌린 것을 증가 요인으로 분석했다.
 
피서문화 변화, 바가지 논란 등 감소 요인에도 일부지역에서는 방문객이 크게 증가했다.속초시의 경우 올해 해수욕장 방문객은 286만3699명으로 지난해 202만5605명 대비 41.4% 증가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일상 속의 여행'이라는 가볍게 즐기는 여행을 트렌드로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분위기에 소비자들도 가성비를 중요시하고 있다.  동해안 해수욕장 바가지 논란은 이에 반하는 것으로 이미지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되고 있다. 방문객 감소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해수욕장' 하나로 경쟁하는 것이 아닌 해수욕장 배후 마을에 체험시설을 조성하는 등 콘텐츠를 마련하는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속초 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은 지난해보다 54.7% 증가하면서 피서객들로부터 호평과 주변 상 경기에 도움을 줬다는 의미에서 우수 모범사례로 꼽힌다.  여기엔 야간 해수욕장이 한몫했다. 피서지로 바다를 찾지만 햇볕이 강한 대낮에 사장을 밟으면 화상을 입을 정도로 뜨겁다. 야간에 바다를 찾는 피서객이 많은 이유다. 속초시는 13개의 고성능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구성된 조명탑 2기를 해변 중심부에 설치해 해수욕장 야간 개장을 시행했다. 야간 수영 허용구역을 150m 구간으로, 모래사장에서 30m를 수영경계선으로 정했다. 야광으로 된 안전 부표 설치와 함께 안전요원 50여명을 배치했다.

이에 힘입어 피서객들은 오후 9시까지 바다에 들어가 수영을 즐겼다. 덕분에 피서객의 호평과 주변 상가 활성화로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았다. 또 대체로 해수욕장 백사장은 아침마다 거대한 쓰레기장으로 변한다. 어두운 밤 동안 피서객들이 돗자리에서부터 맥주캔과 페트병, 먹다 남은 음식물, 과자봉지, 물놀이 기구 등을 쓰레기로 남겨둔 채 그대로 가버리기 때문이다. ‘나 하나쯤이야’ 또는 피서지에서 흐트러진 마음이 원인이다.

하지만 밤 해변이 훤해지면서 달라진 것이 또 있다. 매년 골머리를 앓던 쓰레기 수거량이 절반으로 줄었다. 지난해 45일의 개장 기간 쓰레기 수거량은 155t으로 일평균 3.4t을 기록했지만 지난달 5일부터 30일까지 수거된 쓰레기는 일평균 1.7t으로 감소했다. 생각지도 못한 효과를 ‘덤’으로 얻은 셈이다. 우려됐던 큰 안전사고도 없이 ‘클린 해수욕장’으로 이름을 날렸다. 속초해수욕장의 야간 개장이 주목을 받자 다른 지자체도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시범 해수욕장을 비롯한 백사장에 야외 풀장이 대거 등장했고 해수욕장별 축제도 마련됐다. 축제 프로그램에 물총싸움이 대거 포함됐다는 점도 당연하다. 워터파크와 호캉스(호텔+바캉스) 등 새로운 피서 문화에 질 수 없다는 의지와 노력이 담겨 있다.  바뀌지 않으면 바다 피서객은 점점 줄어들 게 뻔하다. 해수욕장의 또 다른 변신이 기대된다. 우리나라 여름 피서 1번지를 대표했던 강원 동해안의 명성이 점차 무색해지고 있는 시점에 속초해수욕장의 변신은 좋은 시도이다. 이제 피서지에서 한철 잘 벌어 일 년 먹는다는 구시대적 발상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 아울러 피서지 숙박·음식업 상인들은 소탐대실의 우를 범하지 않도록 연중 변함없는 요금과 친절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속초/윤택훈기자 (younth@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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