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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국회의원 심학봉 '혐의없음'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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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국회의원 심학봉 '혐의없음'을 보면서
  • 박희경/ 지방부국장, 포항담당
  • 승인 2015.08.04 0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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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더니 딱 그 짝이다. 잊을 만하면 재발되는 性(성)누리당의 추문. 그 오명을 들은지 얼마나 됐다고 또 심학봉 이란 국회의원이 성 관련 의혹으로 말썽을 일으켜 탈당까지 하는가.사실 여부를 떠나 온 나라가 발칵 뒤집혔다. 이쯤되면 탈당 말고 국회의원 직을 사퇴해야 마땅한 것이 아닌가. ‘작대기 정당’ ‘묻지마 1번’의 지역독식이 가져 온 결과 아닌가! 비판의 소리가 높다. 심청전의 심학도는 딸 심청이가 공양미 삼백 석에 인당수로 몸을 던져 아버지의 눈을 뜨게 했는데, 심학봉은 호텔에 몸을 던져 무엇을 얻었는가. 결국 개망신만 당했다. 국회의원이면 국회의원답게 수십만의 선량으로 모범을 보여야 하는데 상임위가 열리는 국회에 참석하지 않고 호텔로 여성을 불러 들였다 하니 그것도 대낮에 말이다. 저자거리의 조폭도 아닌 자가 조폭흉내를 내었는가. 대한민국 국회를 욕보이고, 대구·경북 지역민들을 욕보인 이런 사람을 국회의원으로 뽑은 지역 주민들의 가슴에 못을 박아도 유분수다.구미출신 심학봉의원이 의원이 지난달 13일 평소 알고 지내던 40대 여성을 대구시내의 한 호텔로 불러 성폭행했다는 것이다. 피해 여성이 24일 직접 경찰에 해당 의원이 “수차례 전화를 해 호텔로 오라고 요구했고 호텔로 가자 강제로 옷을 벗기고 성폭행했다고 한다. 이는 이 여성이 경찰에 신고한 내용이다.경찰도 호텔의 폐회로텔레비전을 통해 심학봉의원이 숙박 수속을 하는 장면과 피해 여성이 드나든 장면이 녹화되어 있는 것과, 두 사람 사이의 전화통화 기록도 확인했다고 한다. 하지만 심 의원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부인 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의 이제까지 조사만 봐도 뭔가 불미스런 일이 있었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 문제는 집권당 국회의원이라는 위세 때문인지 경찰의 수사가 편파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인상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경찰은 피해자는 몇 차례 조사를 하면서도 가해 혐의를 받고 있는 국회의원은 신고를 받은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이달 4일이 돼서야 극비리에 소환 조사를 벌였다. 상대가 국회의원이니 시간을 줄 테니 적당히 합의하라는 뜻인지는 경찰이 아닌 이상 알수가 없다. 이 사이에 피해자 진술이 '성관계한 것은 맞지만 온 힘을 다해 거부하지는 않았다'는 판결문 에서나 나올법한 문구로 바뀌더니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경찰은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통상적인 절차보다 빠르게 '혐의없음'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한다.사태가 이쯤되자 급기야 새정치민주연합경북도당이 나서 “가해자가 특권을 가진 국회의원 신분이기 때문에 피해자와 부당한 거래를 할 우려가 있고 조사과정에서 외압으로 인한 꼬리 자르기나 물타기 방식으로 변질될 우려가 크다”며 경찰의 공개 브리핑을 요구하는 지경한에 까지 이르렀다.사실여부를 떠나 심 의원 사태를 계기로 핵심 지지기반인 영남권 의원들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영남에서도 대구·경북(TK)은 새누리당의 초강세 지역이다. 그런데 심학봉 의원은 자진탈당을 했다. 수십 년간 ‘새누리당 깃발만 꽂으면 된다.’고 할 만큼 이 지역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려왔다. 대통령 후보와 당 대표 및 원내대표 등 주요 당직도 이 지역 출신이 도맡다시피 했다. 하지만 당 ‘주류’로서의 혜택을 누리면서도 그만한 책임을 다하진 못했다는 비판이 많다. “야당의 견제를 받지 않는 ‘일방적인 권력’이다 보니 어느 순간 ‘고인 물’이 되어 썩어가고 있다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심 의원은 사실 선거법 위반 혐의로 이미 한 차례 의원직을 잃을 뻔했다. 당선된 뒤 ‘심봉사’란 인터넷 카페를 만들어 회원을 모집했다가 사전 선거운동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당선 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대법원에서 파기환송하면서 지난해 4월 대구고법이 무죄 판결을 내려 가까스로 의원 신분을 유지하게 되면서 주민들을 불안하게 만든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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