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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행복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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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행복의 조건
  • 박희경/ 지방부 부국장, 포항담당
  • 승인 2015.08.11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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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면 누구나 행복을 추구한다. 이 세상 누구라도 자신이 불행해지기를 원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사람들이 추구하는 행복이란 인생관이나 종교관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며 그 행복에 도달한 모습과 행복을 누리며 만족하고 사는 모습 또한 동일하지 않고 각양각색이다. 어떤 이는 출세하여 명예를 얻어 이름을 날리고 정치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에서 행복을 찾는 사람도 있다.그러나 반대로 속세를 떠나 초야(草野)에 묻혀 살며 자연과 더불어 인생의 참 행복을 찾는 사람도 있다. 두 형제가 있었다. 형제는 성인이 된 후 형은 대학을 졸업하고 사법시험을 통과해서 아주 대단한 로펌의 변호사로 성공하게 되었는가 하면, 동생은 자연을 좋아해서 공원 순찰대원, 관광가이드, 계절노동자로 일을 하며 전국을 떠돌아 다녔다. 형은 떠돌이로 고생을 하는 동생이 안타까워 도시로 돌아와 정착해 ‘존경 받을만한’ 직업을 가지라고 종용하는 편지를 계속 동생에게 보내 설득했다. 동생을 설득하기 위해 그는 편지를 보낼 때마다 사진 한 장씩을 동봉했다. 자신이 구입한 외제차 ‘벤츠’ 사진을 찍어 사진 뒷면에 ‘내 차’라고 적어 보냈다. 또 형은 도심 가운데 높이 솟아 있는 빌딩의 사진을 찍어 ‘내 사무실’이라고 써 보냈으며, 교외 콘도미니엄 사진 뒷면에 ‘내 집’이라고 사진을 찍어 보냈다. 형의 이런 편지에 식상한 동생은 대관령 넓은 목장의 사진을 찍어 형과의 편지 실랑이의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사진 뒷면에 ‘내집 뒷마당’이라고 적어 보냈다. 사실상 두 형제는 모두 성공한 케이스다. 그들은 단지 인생에서 추구하는 목적이 다를 뿐이지 형은 행복했고, 동생은 불행하다고 말 할 수 없다. 이처럼 사람들은 무엇을 행복으로 여길 것인가에 따라 행복의 모습이 다를 것이다. 누구를 사랑한다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어려움도 감수하며 기쁜 마음으로 기꺼이 주어진 일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내년 총선이 9개월 정도 남았는데, 벌써부터 사무실 개소식이 전국 여기저기서 시행되고 있다. 주로 비례대표를 지낸 사람들이 공천을 받기 위해 미리부터 사무실을 내고 유권자들을 불러 모은다. 또 출판기념회도 줄을 이을 것이다. 그들이 생각하는 행복이란 명예를 얻어 이름을 날리고 정치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에서 인생의 행복을 찾으려는 사람들이다. 국회의원 정도면 성공한 케이스긴 하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국민들 6~70%가 욕을 하고, 고개를 흔드는 그 국회의원이 그들에겐 행복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보통 일반인과 다르다. 범죄를 저질렀어도, 감옥을 들락거려도 언젠가는 사면(赦免)을 받고 복권(復權)을 해서 다시 정치판에 나와 표를 받으면 다시 정치권에 진입하는 예가 얼마든지 있다. 일반인이 사면 복권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이것이 법 앞에 평등하다고 늘 외치고 있는 사람들도 그들이다. 우리는 여기서 행복이 무엇인가보다. 권력이 행복을 가져다준다고 잘못 생각하기 때문이다. 행복의 기준을 잘못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정치를 맡겼으니 오늘의 이 사회가 이 모양 이 꼴이 되지 않았겠는가. 불교의 창시자인 고타마 싯다르타는 인도의 왕자였으며, 어여쁜 아내와 많은 하인들과, 많은 보화와 재물을 가진 사람이었지만, 그런 것에서 행복을 추구하지 않고 출가(出家)하여 6년간의 고행 끝에 마침내 깨달음을 통해 참 행복을 찾은 종교지도자가 되었다. 그의 행복은 고행으로 인한 병든 자, 가난한 자를 구제하는데서 행복을 찾았던 것이다. 이렇게 자신이 처해 있는 환경이나 처지에 만족하지 않는 한 사람들은 결코 행복할 수 없다. 행복이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열성적으로 하고, 그 일에 만족을 얻어야 할 것이다. 지금 세상을 행해 뛰쳐나가라. 물질과 체면을 위해, 좋은 직장, 좋은 배우자를 택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 물론 그것도 행복의 조건일 수는 있다. 그러나 주어진 여건이나 나에게 맞는 배우자와, 나에게 맞는 일을 찾는 것도 행복일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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