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일본과의 경제전쟁 승률은
상태바
일본과의 경제전쟁 승률은
  • 박희경 지방부국장 포항담당
  • 승인 2019.07.30 13: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희경 지방부국장 포항담당
<전국매일신문 박희경 지방부국장 포항담당>

미국의 어떤 마을에 한 아이가 살고 있었다. 그가 이 세상에 태어나기도 전에 아버지는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는 생계를 위해서 고된 일을 해야만 했다. 어머니는 어린아이에게 아무런 교육의 기회도 주지 못했고 애정과 관심도 기울이지 못했다. 그는 항상 혼자였으며 친구도 없었다. 지능지수는 높았지만 학교에서는 낙제를 했고 결국 학교를 그만두어야 했다.

그는 청년이 되어 해군에 입대했지만 명령불복종으로 군법회의에 회부되고 불명예제대를 했다. 그 후 결혼을 했지만 아내는 그를 인정하지 않았다. 심지어 친구들 앞에서 그를 조롱하고 비난을 했다. 그는 극도의 반항심을 갖게 되었다. 결국 그는 미국의 제35대 대통령을 지낸 존 F. 케네디를 암살했다. 그는 1963년 11월 24일 체포된 후 다른 교도소로 호송되던 중 나이트클럽 주인인 잭 루비에게 암살됐다.

또 한 아이가 있었다. 이 아이는 사랑과 희망이 넘치는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가 어렸을 적에 사람들은 그 아이를 ‘대통령’감이라고 칭찬을 했다. 그는 좋은 교육을 받았고 기도를 배웠으며 신앙으로 성장했다. 그 또한 말도 다 못할 인생의 시련기를 맞았지만 쓰러지지 않고 다시 일어났다. 그가 진짜 대통령이 되어 미국역사상 최악의 경제공황을 극복하고 여러 가지 곤경으로부터 미국을 훌륭하게 이끈 루스벨트 대통령이다.

또 이런 아이도 있었다. 그 아이는 어릴 때 장티브스를 앓아 청력을 잃은 후천성 청각장애자였다. 학교에 들어갔지만 들을 수가 없어서 공부도 할 수 없었다. 교과서를 받아 펴들고 있었지만 글자를 읽을 수가 없어 그림만 볼 뿐이었다. 그러다가 교과서 흰 여백에 연필로 여기저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어린 아들이 듣지 못하게 된 것을 가장 마음 아프게 생각한 사람은 어머니였다. 어머니는 어린 아들을 품에 안고 손바닥에 이렇게 써주었다.

“비록 들을 수는 없지만 기죽지 말고 살아라.” 어머니의 안타까운 마음을 이렇게 아들에게 전한 것이다. 얼마 후에 그림공부를 할 기회가 왔을 때 용기를 북돋아주셨던 어머니가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이 소년은 외할머니 품에서 외롭게 자라면서 ‘기죽지 말고 살라’는 어머니 말씀을 마음에 새겼다. 그리고 용기를 잃지 않고 열심히 그림 공부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훌륭한 화가가 됐다. 이분이 바로 산수화(山水畵)의 대가인 운보 김기창 화백이다.

여기 사람의 인생 이야기를 예를 들어 이야기 했다. 고난 없이 성공한 사람도 드물고 기죽지 않고 고난을 극복한 사람도 있었다. 어린 시절 힘겹게 살아 온 사람들 중에도 성공한 사람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무엇인가, 바로 용기이고 기죽지 않고 살아온 인생들이다. 지금 일본이 경제제재로 우리나라를 옥죄고 있다.

일본은 한국보다 한국을 더 깊이 연구하는 무서운 나라다. 16세기 임진왜란의 참혹상을 온몸으로 겪은 류성룡은 스스로를 반성해 비극의 재발을 막으려고 징비록을 남겼다. 하지만 조선은 치욕의 기록을 금서로 낙인찍어 봉인했다. 적의 공격을 받으면 모래에 머리를 묻어버리는 타조와 무엇이 다른가. 한국은 일본이 일으킨 무역전쟁의 불을 미국이 꺼줄 것을 바란다.

청와대 외교안보실 2차장이 워싱턴에 날아갔지만 미국의 반응은 냉담했다. 임란의 경험을 통해 일본은 한·일 경제전쟁의 승패가 한국의 동맹국 미국의 의중에 달려 있다는 이치를 알고 대비했을 것이다. 우리는 그냥 한 발 뒤져 뒷북만 치고 있다. 방법을 모른다. 대책도 없다. 대통령은 일본과의 경제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가. 방법이 없다면 지는 방법도 택해야 한다. 가장 적게 피를 흘리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라는 말이다.  

포항/ 박희경기자 (barkhg@jeonmae.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