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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2017년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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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2017년 화이팅입니다
  • 우형호 前 전남순천·고흥경찰서장, 전남청경무과
  • 승인 2017.01.08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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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었던 시절에는 몸의 기쁨이 있고 나이 들어서는 정신의 기쁨이 있습니다. 여기엔 내 몫도 분명 있습니다.


소로가 이야기했듯 지혜를 사랑하고 그 가르침에 따라 단순하고, 독립적이고, 통크고, 신뢰하는 삶을 살아가겠습니다. 지혜에서 큰 영감을 얻고자 애쓰겠습니다. 진리는 나를 부유하게 해주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자유롭게는 해줄 테니까요...


삶의 목표는 최종 목표로서의 완벽성이 아니라, 완벽해지고 성숙해지고 다듬어지는 지속적인 과정이어야 한다는 존 듀이의 생각에동의하면서 아름다운 모습으로 살아가도록 힘쓰겠습니다. 결국 무엇이 되느냐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죠. 성취란 어떤 결과물을 움켜쥐는 것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결과물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어떤 만족감이란 이야기입니다. 목표를 달성하는 순간 새로운 결핍에 사로잡히는 끝없는 인간 욕구의 배경인 의지의 본성 때문일 것입니다.


우린 60년 이후 두세대에 걸쳐 목표달성과 결과 지상주의에 매몰되어 왔습니다. 결과만 좋다면 과정 쯤이야 어떻든 상관하지 않았습니다. 우린 성장했지만 상체는 배불뚜기, 하체는 부실한 사회가 됐습니다. 심화된 빈부격차, 반칙과 술수가 넘치고, 하수구엔 버려져 썩어가는 양심과 명예로 악취가 진동하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남보다 더!' 이것이 개인을 지배하는 준칙이 되었습니다. 남보다 더 큰 아파트, 더 비싼 차, 더 잘 나가는 내새끼가 삶의 지상목표가 되었습니다. 그 결과, 아무리 마셔도 갈증이 해소되지 않는 저주에 걸린, 더이상 굶주린 사람은 없지만, 전에 없던 새로운 '차별과 모욕'으로 비참하기는 과거와 별반 다를 바 없는 사회가 되고 말았습니다. 고도성장이란 짧은 낙관의 밤을 지내고 나니 우리 사회엔 다시 비관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헬조선이니, 금수저 흙수저 어찌구 하는 현상이 그 표상입니다. 뭐~비관주의가 꼭이 나쁜 것만은 아니지만, 원인을 파헤쳐  문제를 해결해야만 합니다. 우리사회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성장했는데(압축성장이라고 함) 반면 개인의 정신은 이런 발전속도를 따라잡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무질서가 판치고 불필요한 소음으로 일년 내내  시끄러운 사회가 되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성장은 사춘기 한때 겪었던 혼란에 빠지고 균형을 잃은 젊은이와 같습니다. 몸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끝없이 성장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해결책은 자명합니다. 정신이 몸을 따라잡고  문화가 소유를 따라잡아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만 합니다. 쉬운 일은 아닙니다.


화장실과 지붕개량, 커다란 건물, 댐과 하이웨이는 몇개월, 몇년이면 건설할 수 있지만 정신개조는 수십년, 수세기에 걸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한 법이니까요. 하루아침에 베토벤을 낳을 수 없고 괴테를 길러낼 수도 없습니다.


그래도 우리가 누굽니까. 죽을 둥 살 둥 하면서도 단군이래 꼬질 꼬질, 구차하게나마 반만년을 이어 온 민족 아닙니까!


어떡해서든 이겨낼 것입니다. 정~안되면 최근들어 언론에서 연일 보도돼 국민의 관심을  끓고 있는 보톡스, 프로포폴 주사하고 성형을 해서더라도, 짝퉁개조를 해서라도 말입니다. 옛날 이야기이지만 30대 이후에는 비관주의란 없다고 하더군요,


뭐~'세상은 악이다'고 악을 썼던 19세기 비관주의의 큰 봉우리 쇼펜하우어도 결국 만년에는 낙관주의자로 살았다더군요.


올 한해, 만만치 않은 여건입니다. 그래도 자~알 될 것으로 낙관합니다. 정유년 새아침,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고인이 되신 어느 대통령이 말했잖습니까. 여러분 2017년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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