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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릴린 먼로가 사랑한 도시, 인제의 화려한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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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릴린 먼로가 사랑한 도시, 인제의 화려한 비상
  • 전만경 원주지방국토관리청장
  • 승인 2017.01.11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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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60여년전 미국 최고의 스타 마릴린 먼로는 강원도 인제로의 화려한 외출을 했다. 1954년 2월 먼로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군부대 위문공연을 위해 최전방 접경지인 강원 인제를 방문하였는데, 그 당시 동장군도 벌벌 떨게 하는 강원도의 추위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먼로의 무대를 향한 열정은 뜨거웠다.

 

하지만 이제 그 때의 추위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전 세계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로 몸살을 앓고 있고,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매년 겨울이면 찾아오는 겨울지역축제의 대명사인 강원도 인제 빙어축제는 유례없는 가뭄과 이상고온 현상으로 최근 2년 연속 열리지 못하였으니 말이다.

 

이로 인해 인제군의 겨울철 특수가 사라져 지역경제는 점점 어려워졌고, 이에 정부는 자연재해를 최대한 예방하기 위해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하였다. 바로 인제 빙어호다!

 

지난 2011년 12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그리고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희망의 삼위일체 프로젝트를 통해 성공적인 빙어호 완공을 위한 첫 항해 출발의 힘찬 닻이 올려졌다.

 

그리고, 2016년 10월 25일, 소양호 수질개선과 수변생태공간조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추진 중인 인제 부평지구 하천환경정비사업이 준공되었다. 총사업비 289억원이 투입된 이 사업은 70만m2의 면적에 약 280만톤의 물을 가둘 수 있는 빙어보를 설치하여 극심한 가뭄에도 소양댐 담수에 따른 수위변화에 관계없이 빙어축제의 안정적인 개최를 가능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은 2015년에 인제 부평권역의 미래지향적인 발전모습을 감안하여 이전까지 인제지역에 위치한 무명의 수중보를 증설하여 명칭을 빙어보로 명명하고, 이 빙어보로 인해 생겨난 소양호 상류의 호수를 빙어호로 이름을 지어 빙어마을, 빙어축제와의 통일성을 부여했다. 시인 김춘수는 “그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고 했던가! 빙어보 또한 그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하나의 수중보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는 그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것은 우리에게 와서 희망의 빙어호가 된 것이다.

 

두 번째 항해로 빙어호와 수변생태공간을 중심으로 빙어체험마을 조성사업계획을 통해 사계절 휴양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여 인제의 화려한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원주지방국토관리청에서는 2015년 12월 인제군, K-water와 함께 ‘인제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였고, 이러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협업으로 진출입로 확충지원, 빙어보 증설, 수변공원 내 정비를 통해 지역의 랜드마크로 유명세를 떨치게 되었다.

 

마지막 항해는 2년 동안 열리지 못했던 빙어축제의 화려한 변신이다. 빙어호를 통해 그동안 적정 수위를 확보하지 못해 호수가 얼지 못했던 안타까운 상황이 해결되었고, 대규모의 축제 장소 또한 새롭게 마련되었다. 이로써 빙어축제기간 동안 연 70만명 이상의 관광객 유치와 500억원 이상의 경제적인 효과가 발생되어 지역경제발전의 돌파구를 찾게 되었다.

 

이제 새롭게 거듭난 빙어호는 단순히 물만 가두는 보(洑)가 아닌 한걸음, 두 걸음 나아가는 보(步)가 될 것이다. 그리하여 오늘의 한걸음이 내일의 백 걸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면, 지역경제 촉매제는 물론 대한민국의 경제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끝으로 머지않아 먼로상(像:기념비)으로 환생되어 돌아올 마릴린 먼로, 그녀가 사랑한 도시 인제를 다시 방문하는 날에 치마를 펄럭이며 춤추는 먼로와 함께하는 즐거운 빙어축제를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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