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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작은 마을, 우튼 바셋이 우리에게 던지는 충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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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작은 마을, 우튼 바셋이 우리에게 던지는 충고
  • 이덕진 서울북부보훈지청 보훈과장
  • 승인 2017.01.19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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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16일 영국서부의 조그만 마을인 우튼 바셋(WOOTTON BASSETT)에는 영국 왕실의 앤 공주를 비롯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필립 하몬드 국방장관 등 주요인사와 영국군출신 참전 노병 수천 명이 운집했다. 이날 우튼 바셋은 영국 왕실로부터 ‘로열(ROYAL)'이라는 칭호를 받았다. 이는 마을 단위로는 1909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영국의 작은 마을이 로열의 칭호를 받게 된 사연을 들여다보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우튼바셋 인근에 위치한 공군기지는 아프간 전쟁 등 해외에서 전사한 전사자들의 유해가 송환된 곳이었고 전사자를 태운 운구차의 행렬이 항상 우튼바셋을 통과했다. 마을 사람들은 수년간 운구행렬이 지나갈때 마다 일을 멈추고 묵념을 하거나 운구차에 꽃, 국기 등을 올려놓으며 예의를 표했다. 이 모습이 BBC 등을 통해 생중계 되면서 우튼바셋은 유가족과 참전용사들이 전사자를 맞이하는 상징적인 장소가 되었고 마을주민들의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가 마을에 로열이라는 칭호를 선사한 것이다.


국가보훈처는 지난 2017년 1월 4일 ‘굳건한 안보’를 기조로 실시한 2017년 업무계획 보고에서 명예로운 보훈의 성공적 마무리와 보훈외교를 통한 한미동맹의 강화, 국민호국정신 함양을 위한 나라사랑 교육의 실시 등 비군사적 대비를 천명했다. 이는 국가를 위해 헌신한 보훈가족들의 명예를 드높임과 동시에 현재 일촉측발의 위기상황에 처한 대한민국의 존립을 위해 한미동맹을 강화해 물리적, 군사적 보호망을 강화하고 국민의 나라사랑 정신함양을 통한 내부적 결속과 일치감을 통해 호국정신을 드높이고자하는 현 국가보훈정책의 기조를 모두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이러한 국가보훈정책이 앞으로 지향해야할 바를 영국의 작은마을 로얄 우튼바셋이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토대를 마련한 것은 일제강점기와 6.25라는 역사적 상흔 그리고 4.19, 5.18 등 민주화를 위한 고통 속에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 미래의 세대들을 위해 목숨바친 국가유공자들과 이들을 품에 안았던 국민이었다. 국가는 이들 국가유공자들에게 국민이 납득할 만한 충분한 보상과 예우를 제공하고 국민은 그런 국가와 국가유공자를 진심을 다해 지지한다. 그리고 국가의 위기가 닥치면 역사 속에서 국민이 그러했듯 국민은 국가를 위해 사회를 위해 헌신하고 국가역시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국가유공자를 보필한다.


이러한 선순환은 로열 우튼바셋에서 영국인들이 보여준 자신의 공동체과 국가에 대한 신뢰와 이를 위해 헌신한 유공자들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나타난다. 결국 이들 사이의 끈끈한 유대는 국가와 국민 그리고 국가유공자 상호간의 신뢰에 기인하고 있다. 그리고 이는 단기간에 걸친 주입식 교육이나 강요를 통해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장기적인 과제인 것이다.


국가보훈처는 2017년에도 지금까지 그래왔듯 이 장기적인 과제의 달성을 위해, 국민의 나라사랑 정신 함양과 국가유공자를 비롯한 보훈가족의 명예로운 삶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시대가 바뀌고 환경이 바뀌어도 국가와 국민의 신뢰관계를 구축한 것은 보훈제도였고 그 중심에 국가보훈처가 있다는 것을 보훈공무원들은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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