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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암, 완치를 넘어서 삶의 질을 생각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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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암, 완치를 넘어서 삶의 질을 생각할 때
  • 홍은희 한국건강관리협회 인천건강증진의원 원장
  • 승인 2018.05.24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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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의 경우 성인에 비해 암 발생이 드물고, 암의 종류와 성질도 완전히 다르다. 또 소아암은 비특이적인 증상이 많아 조기 진단이 어렵고, 진행 속도도 성인에 비해 빠르기 때문에 암이 발견됐을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다행히도 소아암은 완치율이 80%에 달할 정도로 치료율이 높다. 따라서 소아암에 걸렸더라도 희망을 잃지 않고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 초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한 소아암


30년 전만 하더라도 소아암의 완치율은 50%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약 80~90%까지 완치율이 증가하고 있다. 새로운 약제들의 개발과 다국가 간 임상연구나 다기관 임상연구가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소아암으로 진단받으면 환자 보호자뿐만 아니라, 의사들조차도 환자 생명을 살리기 위한 치료에만 급급했다면, 요즘은 완치 후의 삶의 질을 고려하면서 치료하고 있다.


성인의 경우에는 술, 담배 등 자신의 의지나 생활습관과 관련된 암의 발생이 많기 때문에 암을 예방하기 위한 개인적인 노력도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소아의 경우에는 암 발병을 피하기 위해 예방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즉, 초기에 빠른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 소아암의 증상과 진단


소아암은 출생 당시부터 만 18세까지의 소아청소년에서 발병하며, 대표적으로는‘백혈병’과 신체장기에 덩어리가 생기는‘고형종양’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백혈병의 증상은 암세포로 인한 발열(항생제 치료 등에도 반응하지 않는 지속적인 발열)이나 뼈통증이 생길 수 있다. 뼈통증은 아이들의 경우 팔다리가 아프다거나 잘 걷지 못하는 증상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다. 아울러 정상적인 적혈구가 만들어지지 않음으로 인해 생기는 빈혈증상, 백혈구가 만들어지지 않음으로 인해 발생하는 세균감염(지속되는 감기, 폐렴, 골수염 등),혈소판이 만들어지지 않음으로 인한 출혈 증상(외상없이도 생기는 멍, 코피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증상 중에서 일부라도 나타나면 소아혈액종양전문의가 있는 대학병원을 찾아 일차적으로 신체진찰과 혈액검사를 시행해보아야 한다. 일반 혈액검사에서 백혈병이 의심되는 경우는 확진을 위해 골수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한편, 백혈병세포가 신체 일부 장기에 덩어리를 형성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잇몸이 비대해지거나 고환이 커지는 경우도 있으며, 간, 비장이 커져서 배가 불러온다든지, 림프절(임파선)이 커지는 경우도 종종 발견된다.


소아암 중에서도 덩어리가 생기는 고형암 중에서는 뇌종양이 가장 흔한 종류이다. 소아에서 발생하는 뇌종양은 신경세포에서 주로 많이 발병하기 때문에 암덩어리가 점점 커져서 뇌척수액의 흐름을 방해하기까지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뇌종양의 발생부위에 따라서 초기에 마비증상이나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드물게 있는데 이러한 증상이 있는 경우 뇌영상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뇌자기공명영상(MRI),양성자 단층촬영(PET)등으로 쉽게 진단할 수 있다. 뇌종양의 경우에도 적극적인 수술과 방사선치료 및 항암제 치료로 완치시킬 수 있으며, 최근에는 고용량 함암제 치료 및 자가 말초혈조혈모세포이식 방법 등을 도입해 완치율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 소아암의 종류와 치료


뇌종양을 제외하면 소아암의 대부분은 복부 내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콩팥 상부에 위치하는 부신이나 척추 주변에 존재하는 교감신경절에서 발병하는 신경모세포종, 콩팥에 생기는 월름종양, 간에 발병하는 간모세포종, 림프절에서 발병하는 림프종, 여자아이의 경우 난소에서 발병하는 난소암(배모세포종)등이 있다.


복강 내 발병하는 소아암의 공통적인 증상은 배에서 딱딱한 덩어리가 만져지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따라서 아이의 배에서 딱딱한 덩어리가 만져지면 즉시 병원을 방문, 초음파 검사 등을 실시해 어떤 장기에서 기인된 종양인지를 일차적으로 확인하고 세부적인 추가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 완치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


소아암은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1500~2000명 정도의 환자에서 새로이 발병하고 있으며, 치료기간이 길고, 치료 도중에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합병증들로 인해 환자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원들 모두에게 힘든 병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가족 구성원 모두가 소아암은 완치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면서 서로 이해하고 합심하는 노력이 있다면 이러한 고비는 무난히 극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소아암은 완치 후에 얼마든지 정상적인 사회구성원으로 복귀할 수 있는 질병이기 때문에, 치료기간 중이라도 학교복귀를 위한 병원학교의 활용 및 원적학교로의 빠른 복귀 등에도 관심을 가져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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