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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하는 갑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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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하는 갑과을'
  • 이은구 (주)신이랜드 대표이사
  • 승인 2018.05.28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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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건시대엔 갑과 을이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갑이 을이 될 수도 있고 을이 갑이 될 수도 있다.
 
 수십 년간 진행되는 노와 사의 대립은 누가 갑이고 누가 을인지 알 수 없다.

 

노조의 막강한 힘에 사측이 수세에 몰릴 때가 많다. 그렇다면 노조는 갑이 되고 사측은 을이 되는 것이다.
 
지방선거와 보궐선거를 동시에 실시하는 선거철이 돌아왔다.

 

최소한 선거기간만은 입후보자가 을이고 유권자가 갑이다. 선거가 끝나고 당선자가 확정되는 순간 갑과 을은 바뀌게 된다.

 

그래도 갑이 된 당선자들은 늘 을의 눈치를 보아야 한다. 다음 선거를 의식해야 하기 때문이다.
 
D항공 사주의 갑질이 도마에 올라있다. 수년 전 땅콩회항에 이은 물컵 투척사건과 공사장의 폭언이 동시에 터지면서 기세 등등하던 갑은 을의 처지가 되고 말았다. 이 사건은 3대에 걸쳐 이룩한 대기업의 존립까지 위협하고 있다. 갑의 자숙과 진실어린 사죄가 있어야 일시적이나마 갑으로 둔갑한 종업원들의 분노를 잠재우고 대한민국 국적 항공사가 외국의 투기 자본에게 넘어가는 불행한 사태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노와 사의 화합으로 갑과 을이 같이 잘 사는 사회를 만드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지금과 같은 개방된 경쟁사회에서는 갑과 을이 언제 바뀔지 모른다.
 
갑은 수익이 생길 때마다 을에게 일부를 나누어 주고 을은 갑이 힘들 때 도와서 상생하는 집단이 되어야 한다. 일부 중소기업은 갑질은 고사하고 을에게 지급해야할 임금과 수당도 못주고 있는 상태다. 을만도 못한 갑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경기침체로 갑이 위기에 빠져있다. 물론 을은 더욱 살기 힘들어졌다. 정부의 경직된 정책으로 갑은 갑대로 위기에 빠져있고 생활이 나아지리라 판단했던 을의 생활은 더욱 어려워졌다. 일자리가 크게 줄면서 을로 지내는 것 자체만으로도 만족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하루 빨리 정책이 제자리를 찾고 기업이 활력을 찾아야 을의 생활도 나아지게 된다.

 

과거에 갑을 자처하던 중소기업은 빈사상태에 빠졌다. 동시에 을도 일자리를 잃고 가정경제까지 파탄 나게 되었다. 지금은 갑과 을 따질 때가 아니다. 함께 힘을 합쳐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 갑이 을이 되어도 관계없고 을이 갑이 되어도 관계없다.
 
「모두가 잘 사는 사회」 갑과 을이 상생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갑과 을의 불편한 관계가 지속된다면 D항공과 같은 사태는 계속 발생할 것이다. 갑의 합리적이고 공정한 운영만이 모든 을을 아우를 수 있다. 을이 대우받고 잘 살 수 있는 조용한 나라, 조용한 직장, 조용한 가정을 만드는데 동참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D항공, G타이어, 자동차, 조선 등 을과 노조도 양보해야 상생이 가능하다.
 
지금도 전국 곳곳의 사업장에서는 경영상태를 무시하고 임금과 근로조건 등을 두고 노사분규가 지속되고 있다. 갑이 잘 돼야 을의 일터가 보장되고 을이 있어야 갑이 성장할 수 있다. 갑과 을이 서로 불신하고 갑과 을이 대립하는 한 풍요로운 사회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갑은 경영이 어려워도 을이 최소한의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적기에 임금을 지불하고 해고를 억제하고 을도 회사가 정상적으로 돌아가도록 협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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