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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발상 투자방법 활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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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발상 투자방법 활용해야
  • 이은구 (주)신이랜드 대표이사
  • 승인 2018.06.14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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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해빙무드를 타고 적자기업들의 주가가 뛰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된 남북경협테마주가 63종목이나 된다. 미북회담을 앞두고 핵문제가 완전타결 될 것을 전제로 대북사업을 하려는 기업과 기업에 먼저 투자해서 대박을 터트려보려는 성급함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핵문제가 완전 해소되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그 문제가 완전타결 되었다해도 북으로 진출하는 기업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 이유는 자금이다. 적자 기업들이 무슨 돈으로 대북사업을 할 수 있을까? 한번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 대북사업으로 적합한 업종과 기업도 있다. 첫째 서해안 철도 연결사업과 관련된 기업이다. 남쪽 철도와 경의선 철도를 연결하는 일은 유럽으로 가는 수출품을 북한을 경유하여 중국과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연결되는 유라시아 철도와 연결되기 때문에 타당성이 있고 국민설득이 가능한 사업이기 때문이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지배하면서 맨 먼저 작한 사업이 철도 개설사업이었다. 일본은 한국의 근대화를 위해 하는 사업이라 선전했지만 속셈은 만주를 지배하기 위한 물류사업이었기 때문이다.
 
유라시아철도와 연결하는 경의선 사업은 그런 의미에서 타당성이 충분하기 때문에 가능한 사업이고 동해선 연결사업 또한 나선공업지구에 진출하는 명분이 있고 러시아와 가스관 연결도 가능하기 때문에 우리기술과 자본으로 연결해도 국가이익에 부합되므로 타당하다.
 
그러나 퍼주기 사업이 되거나 일방적으로 지원만 하는 사업은 세심한 검토와 자금지원 여력을 감안해야 한다. 북한지역의 녹화사업이나 농업현대화사업, 의약품 지원사업 등 투자 수익보다는 일방적 지원으로 그칠 사업은 참여하는 기업의 경제력을 살펴야 한다.
 
민간 차원의 소규모 지원은 얼마든지 가능하고 의미가 있지만 대규모 사업은 철저한 타당성 검증부터 해야 할 것이다.
 
사전 계획없이 즉흥적인 꿈만으로 무작정 투자하려는 기업과 국민들을 정부가 먼저 나서서 조정할 필요가 있다. 주자는데 싫어할 사람 없고 주는 것 나쁘다고 탓 할 사람도 없지만 먼 미래를 내다보며 내 능력에 맞는 투자계획이 필요하다.
 
아무런 사전준비도 없이 폐쇄된 북의 실정을 고려하지 않고 김칫국부터 마시려는 생각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 기본적으로 투자사업은 이익을 내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북한 경제 사정이나 인프라를 감안하면 「되로 주고 말로 받는」사업은 불가능하고 말로 주고 되로 받는 사업은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다. 많이 주고 적게 받는 것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다. 적게 받아도 받은 것을 잘 활용한다면 그 효과가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역발상 투자 방법을 활용해야한다. 지하자원을 예로 든다면 별 쓸모 없는 암석 속에 들어 있는 희토류를 분리할 수 있다면 말로 주고 되로 받아도 그 효과는 말이 아닌 섬이 될 수도 있다. 북쪽 연안의 석유시추권을 확보하여 시추결과 석유가 펑펑 쏟아진다면 되로 주고 섬으로 받는 결과가 될 수 있으니 당장 손해나는 것만 따질 필요는 없다.
 
인도적인 지원 사업은 적십자를 통하고 민간교류차원의 사업은 명분과 실리가 있어야 한다. 묻지마 투자를 막을 수 있는 곳은 국가뿐이다. 정부가 철저하게 계획하고 분야별로 적격업체를 선별하여 혼란을 최소화 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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