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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의 기적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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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의 기적을 기대하며
  • 양재형 전남 순천소방서 왕조119안전센터 소방
  • 승인 2018.09.06 1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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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의 기적이란 모세가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고 홍해를 건널 때 홍해가 갈라져 길이 생겼다는 것으로 성경에 나오는 내용이다. 현장 출동을 하다 꽉 막힌 도로에서 출동이 지체될 때 문득 모세의 기적이 생각나곤 한다.

 

‘현장도착 5분’은 화재나 구조·구급출동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간이다. 이 5분을 '골든타임(golden time)'이라고 하는데, 화재의 초기진압과 응급환자의 소생률 향상을 위한 시간이다. 신고접수 후 소방관들이 현장에 얼마나 빨리 도착하느냐에 따라 요구조자의 생사나 화재진압시간이 결정된다. 화재발생시 5분 이내에 진압을 하지 못하면 인명·재산피해가 더욱 커질 것이며, 심정지환자의 경우 5분 이내에 적절한 응급처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생존률이 급격히 낮아진다. 하지만 요즘의 도로사정과 시민의식 부족으로 이 시간에 현장에 도착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소방차량과 같은 긴급차량에 대한 양보가 의무화 되면서 지난 2012년 5월 이후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소방차 길터주기’나 ‘모세의 기적’과 같은 소방차 양보 방법을 지속 홍보하고 있으나 시민참여가 부족한 게 사실이다. 소방차 길터주기는 결코 어려운 일도 시간을 많이 필요로 하는 것도 아니다.

 

선진국에서는 소방차 등 긴급차량의 싸이렌 소리가 들리면 어떤 차량이라도 길 양쪽으로 피해 정차하여 긴급차량이 지나가길 기다린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도 많은 차량들이 소방차가 접근했을 때 어떻게 피해야 하는지 방법을 모르거나 무관심 때문에 소방차량이 도로위에서 경적을 울리거나 심지어는 중앙선을 넘어 위험천만한 아찔한 운행도 하고 있다. 특히 출·퇴근 시간에 위급한 환자를 이송하는 구급차량의 진로를 방해하거나 끼어드는 얌체 운전자가 늘고 있어 일분일초가 다급한 환자가족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우리나라 도로교통법에는 긴급 출동 차량을 고의적으로 비켜주지 않거나 진로를 방해하는 경우 횟수에 상관없이 1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따라서 소방차량 등 긴급차량에게 길터주기 위한 요령을 소개하고자 한다. 교차로부근에서는 긴급차량을 만나면 재빨리 통과하여 우측 가장자리로 피해 정차해야하고, 일방통행로에서는 우측 가장자리나 필요에 따라서는 좌측 가장자리 신속하게 이동하여 긴급차량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또한 정체가 심한 도로에서는 긴급차량의 진행방향에 맞춰 좌우측으로 조금씩 이동하거나 도로 가장자리로 이동하여 일정한 공간을 확보하여 긴급차량이 지나가도록 해야 한다. 2차로 이상은 2차로로 자리를 피해주고, 3차로 이상 도로에서는 가운데 2차로를 비워주어 긴급차량이 지나가도록 양보해야 한다.
 
세월호 참사 이후 골든타임에 대한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부각되고 있으며, ‘소방차 길터주기’가 시민에게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긴급차량이 출동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다.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우리들의 조그마한 관심과 배려가 내 가족과 이웃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작은 실천임을 잊지 말고 소방차 길터주기를 실천하여 도로 위의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길 소방관의 입장에서 간절하게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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