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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비행, 우리 모두가 나서야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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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비행, 우리 모두가 나서야할 때
  • 임은설 경기 고양 일산동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
  • 승인 2018.09.10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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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떠들썩했던 사건들이 있다.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을 시작으로 봇물처럼 터지는 10대들의 잔혹한 범죄가 바로 그것이다. 인천 여고생 집단폭행사건, 강릉 여중생 폭행사건 그리고 최근에 발생했던 관악산 여고생 집단폭행 사건까지 날이 갈수록 10대들의 범죄는 흉폭해 지고 있다. 이러한 사건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생각보다 범행동기가 단순하다. 돈을 빌려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본인의 남자친구를 뺏었다거나 뒷담화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이들은 서로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곤 한다. 무엇이 이들을 이토록 잔인하게 만드는 것일까? 


2012년 집단 따돌림으로 자살한 대구 중학생 자살사건 이후로 학교폭력이 비교적 안정화되었지만, 여전히 학생들은 특별한 이유 없이 주변 친구를 때리고 괴롭히며 자신들의 우월감을 과시하기 위해 폭력을 저지른다.


'함께 있을 때, 우린 아무것도 두려울 것이 없었다’라는 영화 「친구」의 포스터 문구처럼 청소년기 학생들은 주변 환경, 특히 또래집단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되며 혼자 있을 때 저지르기 힘든 범죄를 여럿이서 죄의식 없이 쉽게 저지르곤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청소년들을 그저 문제의 대상,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야 할까? 근래 들어 발생한 사건들로 소년법 폐지를 청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청소년 범죄가 갈수록 잔혹해지고 있는 부분은 어느 정도 대중적인 공감을 얻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이러한 처벌 연령을 낮추는 방법만으로 청소년 범죄를 해결할 수 있을까? 청소년 비행은 생각보다 다양한 원인에서 기인하게 된다. 가정 및 학교에서의 문제, 개인의 심리상태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탈선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처벌연령을 낮추는 것은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해주진 못할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수많은 경우의 수와 선택의 갈림길 속에서 하나의 인격체로 성장해 나간다. 여기서, 선택은 개인 스스로가 하지만 선택을 제시하는 것은 어른들이다. 그렇기에 우리 모두가 이들의 탈선에 일정부분 책임을 느끼고 함께 해결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청소년기는 누구보다 관심과 애정을 필요로 하는 시기다. 화려한 머리색과 화장, 문신한 학생들을 따가운 시선으로 바라보기보다 개성을 인정해주고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경청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편 청소년의 올바른 정체성을 형성해주기 위해 지자체가 협력하여 학생들의 자아형성 및 대인관계 형성을 위한 집단 상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진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모든 비행청소년이 자라서 범죄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어렸을 때 아버지의 폭언과 폭력 속에 성장한 아이가 한 선생님이 될 수도 있고, 범죄피해 경험을 통해 이를 바로잡는 경찰관으로 자랄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도 그랬듯이 누구나 방황의 시기는 있으며 이런 친구들에게 그저“하지마라”는 말은 전혀 통하지 않을 것이다. 그저 끊임없는 지지와 응원 그리고 믿음으로 다가간다면 언젠가 그들도 마음의 문을 열고 믿음에 보답해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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