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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인생을 위한 안전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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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인생을 위한 안전보행
  • 김지현 경기 고양경찰서 경비교통과 경장
  • 승인 2019.01.20 1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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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길을 걷다 보면 무단횡단이 고령자의 특권인 것처럼 당연하게 위험한 보행을 하는 어르신들을 종종 볼 수가 있다. 도로교통공단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자 중 보행자 사망사고의 비율이 40.1%로 19.5%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두 배 정도 높다. 특히 고양시 덕양구 관내 18년도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15명인데 그 중 9명(60%)이 보행자 사고이며 그 중 65세 이상 고령 보행자는 8명으로 89%라는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그럼 왜 한국에서는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서 보행사고가 높게 나타나는 걸까. 그 이유는 여러 가지를 들 수 있겠지만, 먼저 크게는 전반적으로 대한민국에 만연하게 자리 잡은 특유의 교통문화를 들 수가 있다. 보행자 안전보다는 교통의 효율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빨리 빨리 서두르는 문화가 교통문화에 그대로 반영되어 소위 ‘교통사고 후진국’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 차량을 보지 않고, 급하게 길을 건너는 보행 습관과 복장도 문제가 될 수 있다. 교통안전 교육 시 ‘서다-보다-걷다’ 세 가지를 강조한다. 그 이유는 보행자가 도로를 횡단할 때 도로가 위험한 공간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무작정 뛰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뛰어서 길을 건널 경우 본능적으로 사람은 앞만 보게 되고 차량이 오는 옆 방향을 보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서두르는 보행자는 차를 볼 수가 없고, 달리던 차량도 갑자기 뛰어드는 보행자에 제대로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에 큰 사고로 이어지게 된다. 여기에 어두운 야간에 어두운색 계열 의상을 입게 되는 경우 그 위험성이 더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

 

경찰청에서는 이러한 보행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최근 몇 년간 도심권 제한속도 하향을 목표로 하는 ‘안전속도 5030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무단횡단 하는 보행자를 막을 수 없다면 차량의 속도를 늦춰 교통사고 발생 시 위험성을 낮추자는 취지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차량 주행속도가 시속 60km인 경우 보행자의 중상가능성이 92.6%에 달하지만 주행속도가 시속 50km일 때에는 72.7%, 시속 30km일 때는 15.4%로 낮아진다고 한다. 하지만 차량 속도 통제만으로 한계가 있으며 어르신들이 스스로 본인의 안전을 위해 무단횡단하지 않는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야간에는 시인성 확보를 위해 밝은 색 의상을 입고 외출하며, 항상 차가 오는지 주변을 살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길이 백세인생으로 가는 길임을 알고, 안전보행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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