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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속화철도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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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속화철도 이제 시작이다
  • 이승희 지방부기자 춘천담당
  • 승인 2016.07.27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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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의 30년 숙원사업인 동서고속철도가 중앙정부 재정으로 추진된다. 강원도의 꿈이 마침내 실현 된 것이다.
동서고속철도는 역대정권마다 대선 공약으로 약속하였으나 번번이 경제논리에 막혀 좌초한 사업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이 없었다면 이번 또한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 공은 다시 강원도로 넘어 왔다. 그간 강원도청, 강원도의회, 속초,양구,인제,화천,춘천 등 통과지역 지자체들이 사업추진에 전력하였다면 이제는 고속철도에 무엇을 실을 것인가를 고민해야한다.
그러나 사업확정 이후 지역동향을 보면 일부에서는 조기착공에 진력하겠다는 다짐을 하기도 하고 일부 에서는 동서고속화철도가 춘천 레고랜드, 동해안 국제크루즈 관광과 연계되면 동서 주요 관광권역을 연계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거나, 철도개통과 함께 추진해야할 주요 사업으로 북극해 항로와 대륙철도 연계, 동해선 미연결구간 연결, 복합물류기지 건설, 설악∼금강산 권역 관광개발 등을 제시하며 새로운 인프라 건설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한다.
또한 일부 지역에서는 고속철도로 서울에서 속초까지 1시간 15분 밖에 걸리지 않아 수도권 배후도시라며 투자유치를 낙관하기도하고 지역파급 효과도 강원도의 경우 2조 3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2만 1000명의 고용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설레이는 통계치를 제시하기도 한다.
그러나 동서고속철도가 강원도민 누구나가 염원하는 지역발전 기폭제가 되는 ‘꽃길’이 될지 거대 수도권지역으로 흡수되는 ‘빨대효과’를 유발, 심화시키는 시발점이 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KTX 개통 이후 천안, 아산 등 충청지역에서는 소비자들의 서울 원정쇼핑이 대폭 증가되었고 서울에서의 출퇴근이 가능해짐으로 인해 학생 및 직장인의 서울 회귀현상이 나타나는 충청권의 서울로의 스트로(straw)현상이나 큐슈 신칸센이 관통하고 있는 카고시마현과 쿠마모토현의 신칸센 개통 전후를 비교했을때, 카고시마현에서는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난 반면 쿠마모토현은 오히려 쇠퇴하는 경향에 대해서 노무라연구소의 야마다 히데유키 연구원은 “고속철도의 개통이 자연적으로 도시기능의 발전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고속철도를 지역경제에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행정적으로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장기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또한 2004년 KTX를 개통한 대구지역의 경우도 2014년 한은 인천본부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KTX 이용이 대구지역에 미친 소비 유입률은 17.3%로 전국 평균 28.6%를 크게 밑돌며 17개 시ㆍ도 중 최하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고속철도가 대구지역 소비에 미치는 영향이 극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마디로 고속철도 개통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것이다. 동서고속철도로 인한 영동지역과 접경지역의 수도권 접근성 개선이나 원주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 접근성 개선 효과는 2천만 수도권 지역을 지근에 둔 기회가 될 수도 또한 위기가 될 수도 있는 동전의 양면과 같이 피할 수 없는 숙명적인 과제와 마주하게 된 것이며 위기가 될지 기회가 될지는 오롯이 강원도의 선택에 달렸다.
호남고속철도가 김포~광주간 항공노선을 만성적자 노선으로 전락시키면서 항공사마다 노선 폐지를 적극 추진하는 상황을 보면서 강원도가 그토록 공을 들이는 양양공항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볼 수 만은 없을 것이며 동해안 크루즈사업이나 망상지역의 드림시티 차이나 사업이 수도권 접근 개선으로 강원도의 해당지역이 머무는 지역이 아닌 지나가는 지역으로 전락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제 동서고속화철도 확정 공치사는 그만하고 혹시라도 모를 부정적인 효과 제거에 전력해야 한다. 장밋빛 전망도 좋고 새로운 인프라 건설도 중요하지만 고속철도에 실어 보낼 콘텐츠 개발에 강원도 모든 관련 기관들이 나서야 한다.
고속철도 개통에 맞춰 정차지역내 관광인프라를 어떻게 개발할 것인지, 지역내 대중교통 편의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어떻게 하면 춘천, 속초지역을 수도권에 맞설 수 있는 의료, 물류, 쇼핑 거점도시로 성장시킬 수 있는지, 고속철도 승객들을 비정차지역과 주요 관광지역으로 효율적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강원지역내 교통체계를 어떻게 구축할지 강원도만이 할 수 있는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이제야 말로 강원도청, 춘천시, 속초시, 양구군, 화천군, 인제군 등 모든 지자체장과 해당기관 공무원들은 연구소에서 나온 전망치를 앞세우거나 책상앞에서 나온 계획을 내세워서는 안된다. 지자체장은 주식회사 사장이 되고 공무원들은 임직원이 되어 2조원의 투자가 제대로 손익을 달성할 수 있도록 단,중,장기 경영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경영계획은 철저하게 손익을 바탕으로 작성하되 지역간 협력과 조정은 강원도청이 나서서 중복계획을 가려내고 특화전략을 앞세운 상호 보완전략을 효과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동서고속화철도와 동계올림픽이라는 대형개발 호재가 부동산 시장에서만 남용되지 않고 강원도의 미래를 제대로 담보하려면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새출발의 각오가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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