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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불편한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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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불편한 시선
  • 이승희 지방부기자 춘천담당
  • 승인 2017.02.27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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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다년간 올림픽에 올인한 강원도로서는 기나긴 여정의 끝이 보이면서 만감이 교차하는 것 같다.


동서고속철도, 강릉∼원주 전철, 영종도∼원주 전철, 제2영동고속도로, 평창을 향하는 지방도 확장 등 강원도가 수십년간 염원했던 교통인프라 사업들이 일거에 해결된 것도 올림픽을 유치했기에 가능했다며 올림픽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들도 많다.


반면 알펜시아 부채, 올림픽 이후 시설 유지비, 재정적자 증가 등 강원도 재정을 악화시키는 주범이 될 것이라며 걱정하는 이들 또한 있다.


그리고 올림픽을 계기로 강원도를 국제적 관광지로 변모시키겠다던 올림픽 관광특구 사업이 지지부진한 결과를 두고서는 곳간 털어 잔치하는 격이라고 서슬 퍼렇게 비판하는 이들 또한 있다. 허나 명백한 사실 하나는 이들 모두 강원도가 잘되기를 바라고 걱정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의견이라는 점이다.


사실 올림픽유치를 통해 강원도가 이룬 것은 교통인프라 뿐만이 아니다. 레고랜드에 대한 국고지원 확보, 설악오색케이블카사업 통과, 산악관광에 대한 필요성과 당위성 획득 등 강원도의 미래를 담보할 중요한 사안들에 대한 실마리를 풀었다는 점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는 올림픽 저주라는 후유증에도 불구하고 결코 의미를 과소평가 할 수 없다.


비록 강원도의 백년대계를 좌우할 이들 사업들이 추진과정에서 환경론자들의 반대, 투자유치에 대한 어려움, 사업성에 대한 불확실성 등 난제들로 겹겹이 둘러싸고 있으나 결코 포기해서도 포기할 수도 없는 강원도로서는 절대절명의 소명과도 같은 것들이다.


그러나 어찌하랴. 당장 올림픽이 코앞이니‘미래’니‘백년대계’니 할 여력이 없다. 지금 최문순 지사를 비롯한 관계자들은 평창 알리기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최지사가 하소연 했듯이 세계인들이 ‘평창’을 ‘평양’으로 오인하고 있을 정도로 ‘평창’에 대한 홍보부족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새로운 이민정책, 경제정책, 국제정책 등으로 국제사회는 폭풍전야의 상황에 놓여 있으며 설상가상 중국의 사드 보복조치까지 더해지니 수십억, 수백억을 들여 홍보를 한들 투자만큼의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국내사정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최순실 사태, 북한미사일, 김정남 암살사건, 대선정국진입, 탄핵찬반 대립 등 평창올림픽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을 정도로 이슈로 넘쳐나고 있다. 최지사를 비롯한 관계자들의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강원도민들 조차 올림픽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다는 점이다. 올림픽에 대한 이벤트와 각종 홍보가 개최지 중심으로 진행되고 교통인프라가 특정지역 중심으로 설계되다보니 개최지역 이외의 도민들의 관심은 올림픽 성공보다는 이후의 재정악화가 더 염려스럽다는 반응이다.


설성가상, 교통인프라 개선, 각종 개발사업 등이 수도권 투기꾼들의 장사수단에 이용, 일부지역의 부동산 값만 폭등 시켜 향후 거품이 꺼진 뒤의 후유증을 걱정하는 이들까지 늘어나고 있으니 올림픽은 뒷전으로 밀려날 수 밖에 없는 것이 지금 강원도의 실정이다.


그러나 지금은 강원도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시급하다. 평창올림픽이 아닌 강원도올림픽임을 최지사 이하 올림픽 관계자 모두가 나서서 도민들에게 알리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


또한 올림픽 성공만을 위한 것이 아닌 강원도 미래를 설계하기 위한 디딤돌로서 올림픽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분명 평창동계올림픽은 강원도에게는 위기이자 기회이다.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인해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교통인프라가 부동산값만 올리는 것이 아니라 주변지역 발전에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구체적이며 장기적인 청사진을 제시해야한다.


또한 산악관광 등 강원도 미래를 담보할 산림자원에 대한 장기적인 플랜을 수립하여 도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청사진과 계획들이 올림픽 성공개최와 평행선상에서 추진되고 있음을 도민들에게 알리고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호소해야 한다. ‘쇠는 달았을 때 두드려라’라는 말이 있듯이 일에는 때가 있다.


지금이 바로 평창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는 그 이상으로 강원도 미래에 대한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올림픽이 막을 내리면 강원도는 또다시 뒷전으로 밀려날 수 밖에 없다. 지금은 올림픽 성공과 강원도 미래 확보라는 투트랙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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