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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일자리 확대 역량모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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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일자리 확대 역량모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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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1.1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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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취업자 수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7년여 만에 처음으로 줄었다. 조선·IT·해운 등 대기업 구조조정 영향으로 고용시장이 갈수록 악화한 탓이다. 저가항공 이용객 급증과 '한류'에 힘입은 수출 호조로 식품·화학·항공운송 등은 고용이 호조를 보였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작년 12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12월 상시근로자 고용보험 피보험자(취업자) 수는 1263만 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만 1000명(2.4%)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지만, 증가 폭은 전년 같은 달(44만 3000명)보다 크게 낮아졌다.


특히 고용규모가 358만 1000명으로 전 업종 중 가장 큰 제조업은 장기적인 수출 부진과 구조조정 등으로 400명 줄었다. 제조업 취업자 수가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0월(-8000명) 이후 7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서비스업은 도·소매(6만 1000명), 숙박·음식(4만 7000명), 전문과학기술업(3만 5000명)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하나, 추세는 둔화하고 있다. 취업자 증가율은 숙박·음식업(9.8%),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5.7%),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5.4%) 순으로 높았다. 제조업 중에서 고용 악화를 주도한 것은 구조조정 태풍이 몰아치는 조선업이었다. 선박, 철도, 항공장비 등을 제조하는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은 2015년 말까지 고용이 늘었다. 그러나 선박 수주 급감 등 경기 악화로 지난해 들어 감소세로 전환했다.


더구나 지난해 6월 1만 2000명이던 취업자 감소 폭은 8월 2만 2000명, 10월 2만 5000명에 이어 12월에는 3만 1000명까지 커졌다. '실업대란'이 본격화했다는 얘기다.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의 2015년 말 고용규모는 21만명에 달했으나, 지난해 11월에는 17만 9000명까지 줄어 고용규모가 15% 가까이 급감했다. 제조업 중 고용규모가 가장 큰 '전자부품·컴퓨터·통신장비'도 12월 취업자 수가 1만 3000명이나 감소했다. 2013년 9월 고용규모가 57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계속 줄어 지난해 12월 고용규모는 51만 6000명에 그쳤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고용보험 가입 상시근로자 수는 1263만7000명으로 도소매, 숙박음식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1년 전보다 2.4% 늘었다.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제조업 부문의 고용 불안을 가볍게 여길 일은 아니다. 치킨집, 찻집, 음식점 등 상당수 서비스업은 이미 포화상태에 진입했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퇴직 후 창업에 나섰다가 몇 개월 만에 문을 닫는 사례가 부지기수다. 충분한 돈벌이가 못 되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상당수 제조업 일자리는 중산층의 비교적 안정적인 소득원이다. 이번 조사에서 제조업체 중 300인 이상 대기업의 상시근로자는 6100명 줄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 전부터 특정 기업들을 상대로 보호무역주의 압박을 가하고 있다. 초점은 주로 제조업 일자리에 맞춰졌다. 트럼프 당선인의 고율 관세 엄포에 자국 업체인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 일본의 도요타 등이 이미 미국 내 공장 증설 등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5일(현지시간) 도요타를 상대로 "미국에 공장을 지어라. 그렇지 않으면 막대한 국경세를 내야 한다"고 경고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며칠 후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도요타 사장은 100억 달러(약 12조원)를 5년간 미국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리쇼어링'(reshoring·해외 진출 기업의 생산기지를 자국으로 불러들이는 것) 정책을 펼쳤다. 방법론의 차이는 있지만 오바마 대통령도 제조업 일자리 확보에 신경을 썼다는 얘기다.


공장 자동화로 제조업 고용 창출력이 갈수록 하락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양질의 일자리가 다른 부문에서 충분히 공급되기 전까지는 제조업 일자리를 최대한 지켜내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4차 산업에서 신성장 동력을 만드는 정책도 중요하지만 아직은 제조업에서 손을 놓을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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