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남북관계 복원 급물살 기대한다
상태바
남북관계 복원 급물살 기대한다
  • .
  • 승인 2018.01.10 12: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북 양측이 9일 열린 고위급회담에서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의 대규모 방문단 파견에 합의함에 따라 사상 최대규모의 방문단이 남쪽을 찾을지 주목된다. 이날 합의된 공동보도문에서 북측은 고위급 대표단과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 선수단은 물론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 등을 파견하고, 남측은 필요한 편의를 보장하기로 했다. 정부는 "북측이 선수단은 물론 응원단과 예술단, 태권도시범단 등을 파견하기로 함에 따라 남북이 함께 어우러지는 문화축제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개회식 공동입장 및 남북 공동문화행사 개최에 대해서도 의견을 접근해 민족의 단합과 평화의지를 세계에 과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남쪽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북한이 선수단과 응원단을 보낸 적은 있지만, 예술단이나 참관단, 태권도 시범단 등을 보낸 적은 없다는 점에서 이번 합의가 남북 실무 조율을 거쳐 구체적인 문제까지 확정될 경우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 북측 방문단은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가능성이 크다.


남북은 이날 회담에서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북한은 이를 위해 고위급대표단과 함께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을 파견하고, 남측은 필요한 편의를 보장하기로 했다. 이전에 없던 예술단, 참관단까지 포함돼 대표단 규모가 역대 최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동보도문에 넣지는 않았지만, 개회식 공동 입장과 남북 공동문화 행사 개최 등에 대해서도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고 한다. 일단 평창동계올림픽을 평화적으로 치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셈이다. 남북은 이와 함께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평화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하고 군사당국회담 개최에도 합의했다. 남북한의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고 대화를 해나가기 위한 실마리를 찾았다고 하겠다. 마지막으로 남북관계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를 우리 민족이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이 부분이 북측 공동보도문에는 '외세의 간섭없이 자주적으로 해결하자'는 뜻의 북한식 표현인 "우리 민족끼리로" 돼 있다. 남북 간 대화와 협상에 방점이 있는 것이라 해도 다소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리측도 신경을 썼지만, 북측이 유연한 태도를 보여 기 싸움 없이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회담이 진행됐다고 한다. 하지만 회담을 마무리하는 종결회의에서는 북측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우리 측에 강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측 언론에서 북남 고위급회담에서 비핵화 문제를 가지고 회담을 진행하고 있다는 얼토당토않은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는 것이다. 리 위원장은 북측으로 돌아갈 때도 '비핵화는 의제가 아니었느냐'는 우리측 취재진의 질문에 단호하게 "네"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핵화와 관련한 북한의 입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또 어떻게 오도를 하려고?"라고 반문했다고 한다.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나 군사당국회담 개최 등에서 유연한 태도를 보이는 것과 달리 비핵화에 대해서는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이다. 남북회담의 궁극적인 목표인 한반도 비핵화로 가는 과정이 매우 험난할 것임을 예고하는 듯하다.


이번 회담 성과가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고 하지만 성급한 낙관은 금물이다. 남북은 이제 겨우 관계복원의 첫 단추를 끼운 셈이다. 한반도 긴장 완화와 남북한 평화 공존을 위해 풀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지금까지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는 돌발변수도 곳곳에 잠복해 있다. 지금 단계에서는 평창동계올림픽을 평화적으로 치르고, 군사당국회담을 통해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우발적 충돌의 위험을 줄여나가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