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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과 실익을 지키기 위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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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과 실익을 지키기 위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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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1.10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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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는 현재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격상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이를 위해 국방·외교 분야의 이른바 '2+2' 채널을 전면 가동해 양국 간 모든 현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청와대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UAE 방문 이후 불거진 양국 간 갈등설의 진원지로 지목된 전 정부의 '과거 문제'가 봉합됐다는 입장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청와대에서 무함마드 UAE 왕세제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칼둔 칼리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을 접견하고 관계발전 방안을 확인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앞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칼둔 특사와의 오찬 회동에서 양국관계 격상 등 발전 방안에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칼둔 특사를 접견하면서 그가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심화·발전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한 뒤 "앞으로도 양국 신의를 바탕으로 한국과 UAE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 발전시켜 가겠다는 확고한 의지와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간 지속해서 발전해 온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평가하고 칼둔 특사가 미래 지향적이고 성숙한 양국관계로 격상해 발전시키는 데 역할과 기여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올해 말 바라카 원전 1호기 완공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양국 협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바라카 사업의 성공적 완수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칼둔 특사는 "UAE와 한국은 상호 신뢰를 토대로 역내 가장 소중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왔고 양국 관계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문 대통령에게 무함마드 왕세제 친서를 전달하고 상호 편리한 시기에 문 대통령과 왕세제의 상호 방문이 이뤄지기를 희망하고 이의 실현을 위해 외교채널을 통해 협의하기로 했다고 박 대변인은 설명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왕세제의 초청을 수락하면서 이른 시일 내 방문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답변했다고 박 대변인이 전했다. 이와 관련해 UAE 측은 올해 말로 예상되는 바라카 원전 완공 이전에 문 대통령이 방문해줄 것을 희망해 이를 협의하기로 했고, 문 대통령은 무함마드 왕세제의 이른 시일 내 방한을 초청했다.' 임 실장과 칼둔 특사의 회동에서도 양측은 고위급 소통 채널의 유용성을 확인하며 기존의 외교장관 간 전략대화, 기재부 부총리와 UAE 경제장관 간 경제공동위원회 등 협의 채널을 더 활성화하기로 했다고 박 대변인은 말했다.


칼둔 청장은 에너지, 전자, 관광 등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관계를 더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특히 재생에너지, 태양광 등 에너지 분야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좋은 기술을 가진 한국 기업과의 협력관계를 희망했다고 한다. 그는 이번에 백운규 산자부 장관 외에 에너지 사업을 하는 SK그룹과 GS그룹 최고경영자를 만났다. 이날 조찬을 함께한 백 장관은 기자들에게 "처음부터 원전에 대한 불만이 없었는데 왜 (한국에서) 그런 문제가 제기되는지 당황스럽다"는 말을 칼둔 청장이 했다고 전했다. 칼둔은 또 2009년 원전 발주 시 여러 선택지 가운데 한국을 선택한 것에 크게 만족하며, 앞으로 60년간 원전을 해야 하니 100년간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로 나아가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칼둔은 이명박 정부 때 원전 사업을 한국에 발주한 UAE 원자력공사의 이사회 의장이기도 하다. 그가 이렇게 말한 이상 원전 수주 과정을 둘러싼 의혹도 대부분 힘을 잃을 것 같다.


칼둔 청장의 방한 결과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그동안 보여준 '묻지마식', '아니면 말고 식' 폭로와 의혹 제기가 국익에 얼마나 해를 끼치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야당에 무책임한 정치공세 중단을 촉구했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은, 임 실장의 UAE 방문 목적 부분이 여전히 해명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런 지적에 일리가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현 상황에선 공허하게 들리는 것도 사실이다. 원래 의혹에는 꼬리를 무는 '확대 재생산'의 속성이 있다. 그래서 일단 의혹이 불거지면 완전히 해소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게다가 이번처럼 외교와 군사 문제가 얽혀 있는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칼둔 청장의 방한을 통해 분명히 확인된 사실은, 원전 부문이든 군사 분야든 양국 사이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임 실장의 UAE 방문 문제는 그만 이 정도에서 매듭짓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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