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대화와 협력의 기회로 삼자
상태바
대화와 협력의 기회로 삼자
  • .
  • 승인 2018.01.16 14: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북은 17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차관급 실무회담을 갖는다. '평창 실무회담' 개최는 지난 9일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합의된 것으로, 남북이 실무접촉으로 논의 중인 북측 예술단 파견 문제를 빼고 나머지 제반 사항이 다뤄질 전망이다. 남북은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을 각각 수석대표와 단장으로 하는 3명씩의 대표단을 꾸렸다. 실무회담에서는 고위급대표단과 선수단, 응원단 등 북한 방문단의 규모와 방남 경로, 체류비 부담을 포함한 편의 제공, 안전 보장 등이 두루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측이 15일 있었던 남북 실무접촉에서 예술단의 육로 방남을 남측에 요청함에 따라 나머지 방문단도 육로 방남을 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리 정부는 군사분계선을 넘는다는 상징성을 염두에 두고 북한 방문단의 육로 방남을 기대해왔다.


이번 실무회담에선 북측 방문단의 방남 경로, 체류비 부담, 개회식 공동입장, 단일팀 구성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듯하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위해 남북이 반드시 조율해야 할 민감한 의제들이 거의 모두 테이블 위에 올라오는 셈이다. 이번 실무회담에 초미의 관심이 쏠려 있는 것은 그래서 당연하다. 최종 결론은 오는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주재로 열리는 '평창회의'에서 내려진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 남북 양측의 국가 올림픽위, 정부 고위 관계자, IOC 위원 등 4자가 참석하는 회의다. 남북은 실무회담에서 세부 방안을 도출해 이 회의에 올려야 한다. 하나같이 중요한 사안이지만 당장 이목이 쏠려 있는 것은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문제다.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고위급 회담에서 북측에 처음 제안했고, 북한과 IOC도 긍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IOC가 와일드카드를 줄 수 있는 북한 선수로는 피겨 스케이팅 페어의 렴대옥·김주식과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 6∼8명 정도라고 한다. 평창에 올 북한 선수가 최대 10명, 코치 등이 포함된 선수단은 최대 20명 규모라는 관측도 있다. 장웅 북한 IOC 위원은 지난 13일 이 문제를 "IOC가 고려 중"이라고 했다. 토마스 바흐 위원장 등 IOC 관계자들과 협의를 하고 귀국하는 길이었다. 유력한 그림은 정규 엔트리 23명을 남한 선수로 채우고 북한 선수 몫을 증원하는 것이다.


도종환 문체부 장관도 15일 국회에서 이 문제를 언급했다. 도 장관은 "보통 5대5로 단일팀을 구성하지만, 우리 선수 23명은 유지하고 플러스알파를 논의하는 것"이라면서 "아이스하키의 특성상 우리 선수들이 출전 못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 장관은 "감독권을 우리가 가져오는 조건으로 협상할 것"이라면서 "우리 감독이 북한 선수를 받아 어떻게 교체하면서 운영할지를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과의 실무협상에서 이 부분이 까다로운 문제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 평창올림픽은 이제 만25일 남았다. 로잔 회의 전에 남북 실무회담을 할 날은 며칠 안된다. 그런데 벌써 논란의 조짐이 보인다. 남북 선수단의 공동입장이 합의되면 개막식 때 한반도기를 들 것이라는 도 장관의 국회 발언을 놓고도 말들이 많다. 큰 틀에서 대승적으로 문제를 풀어가는 자세가 절실히 요구된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는 그 자체로 한반도 평화 증진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북한과 미국의 대치로 한껏 고조됐던 위기 국면이 다소나마 풀리고, 남북과 북미 사이에 대화 분위기가 싹튼 것만 해도 사실 고무적이다. 아직 확정되지도 않은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나 한반도기 입장 등을 잡고 대결적 자세로 갈등을 조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