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남북정상회담 첫 단추부터 제대로 끼워야
상태바
남북정상회담 첫 단추부터 제대로 끼워야
  • .
  • 승인 2018.03.12 13: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북특별사절단으로 북한을 방문한 결과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설명하기 위해 2박 4일간 일정으로 미국 워싱턴을 방문했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11일 오후 3시 57분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정 실장은 귀국 직후 공항 귀빈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성원해주신 덕분에 4월말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됐고 이어서 미국과 북한 간 정상회담도 성사될 것 같다"며 "저는 이 기회를 빌려서 한반도 비핵화 목표의 조기 달성, 또 그것을 통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 그리고 두 분의 결단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이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용기있는 결단도 높이 평가한다"며 "앞으로 저희는 두 번의 정상회담이 성공리에 개최되고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외교적으로나 실무적으로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실장은 "저희 두사람(정 실장과 서 원장)은 각각 일본 중국 러시아로 떠나서 특사단의 방북 결과와 방미 결과를 설명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이들 국가들과의 긴밀한 공조방안을 계속 협의할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많은 성원을 계속 보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 실장은 12∼13일 중국을 방문한 뒤 곧바로 러시아로 향해 15일까지 체류하다 귀국할 예정이다.


북미 정상회담을 전격으로 수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단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역대 미국의 어느 대통령도 못했던 결정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방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통해 전달한 메시지를 직접 듣고 나서다.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을 요청하면서 체제 보장을 전제로 한 비핵화 의지, 핵·미사일 도발 중단, 한미연합훈련 양해 등을 밝혔다. 미국이 대화 조건으로 삼았던 것들이다. 일각에서 회의론도 있다.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미국이 요구하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핵 폐기'(CVID)인지 불투명하다거나, 사전 실무작업 없이 '톱 다운' 방식의 회담에 응함으로써 북한에 주도권을 넘겼다는 것 등이다. 북한이 구체적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북미 정상회담은 없을 것이라는 백악관 대변인의 언급도 있었으나 해프닝이었다. 눈여겨봐야 할 것은 공개되지 않은 특별메시지다. 억류 미국인 석방 등 인권 개선과 주한미군 주둔 용인 등의 뜻을 전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북한이 적대관계를 청산하는 "화해를 원한다"면서 "북한을 포함한 전 세계 국가를 위해 가장 위대한 타결을 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과 기여를 높게 평가한다.


지금까지 아베 신조 일본 정부가 보인 모습은 실망스럽다.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한 남북대화를 북한의 '미소 외교'에 놀아난다고 하거나, 남북정상회담 소식에도 환영은커녕 대북 제재를 완화하거나 대가를 제공해선 안 된다고 견제하기에 바빴다.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수용 발표가 나오고서야,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하게 연계해 실시해온 최대한 압박의 성과"라면서 마지못해 지지의 뜻을 비쳤다. 아베 총리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 평화정착을 향한 도도한 물결을 언제까지 외면할 것인지 묻고 싶다. 남북정상회담이 그 첫 단추다. 첫 단추가 제대로 끼워져야, 5월 북미 정상회담도 순조롭게 이어진다. 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위원장으로 한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가 이번 주 가동된다. 준비위는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 북미수교라는 긴 여정의 역사적 출발점임을 명심하고 준비에 한치의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위험과 기회가 뒤섞인 극히 민감한 국면이다. 매 순간 '유리그릇 다루듯이' 임한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이 마음에 닿는 것도 그래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