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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전철 '중단철' 오명 벗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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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전철 '중단철' 오명 벗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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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3.19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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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첫 경전철인 우이신설선 운행이 또 전면 중단됐다. 지난 9월 개통 이후 7개월만에 세 번째 운행중단 사고다. 지난 17일 낮 12시 1분 우이신설선 솔샘역에서 신호장애가 발생해 12시 11분부터 전 구간 운행이 중단됐다. 열차는 1시간 42분간 멈춰서 주말 나들이 등으로 열차를 이용하려던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운행은 낮 오후 1시 53분부터 재개됐다. 이번 사고는 2시간 전면 운행중단이 있었던 이달 5일 이후 불과 12일 만에 발생한 일이라 이용객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이신설선은 지난해 9월 2일 서울 시내를 오가는 첫 경전철로 화제를 모으며 개통했다. 강북구 북한산우이역을 출발해 1·2호선 환승역인 동대문구 신설동역까지 11.4㎞를 약 23분에 주파하는 노선이다. 개통 초 잦은 운행 지연이 있었던 우이신설선이 처음 멈춰 선 것은 개통 4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25일이었다.
사고 당일 오전 5시 54분쯤 신설동역 방향 열차가 솔샘역과 북한산보국문역 사이에서 멈춰 서자 운행사인 우이신설경전철㈜는 오전 6시 20분께 승객 40여명을 북한산보국문역으로 대피시키고 모든 전동차 운행을 중단했다. 이 과정에서 승객 40여명이 30분 가까이 전동차 안에 갇혀 있었다. 운행중단 8시간 만인 오후 2시에야 부분적으로 운행이 재개된 우이신설선은 다음날인 12월 26일 오전 6시부터 정상 운행됐다. 서울 지하철이나 전철이 고장으로 24시간 가까이 정상 운행하지 못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지난 5일에는 오전 7시 3분께 선로 전환기에 장애가 일어나 42분간 전 구간 차량 운행이 중단되는 두 번째 사고가 있었다. 운영사는 첫 사고 이후 두 번의 운행중단이 추가로 일어날 때까지 첫 사고의 원인조차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서울시와 운영사는 제3기관에 맡겨 사고 원인을 조사해왔다. 당초 이달 9일까지 조사를 마치기로 했으나 미진한 부분이 있어 조사 기간을 연장했다.


우이신설선은 서울 강북구 일대 대중교통의 '사각지대'에 들어선 첫 도시철도로 하루 평균 7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그런데 개통 초부터 잦은 지연운행사태를 보이더니 세 번의 운행중단 사고까지 발생해 '중단철'이라는 오명을 쓸 것 같다. 정확한 사고원인도 제대로 파악되지 않아 시민들의 불안을 가중하고 있다. 관리 책임을 맡은 서울시와 운영사인 우이신설경전철㈜는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발생한 첫 사고원인을 아직도 파악하지 못한 상태이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에서 신호장애 등의 사고가 발생하면 통상 운행지연이 1시간 이내에 복구되는 데 반해 우이신설선은 세 번의 사고 때마다 운행이 전면 중단됐고 복구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작년 크리스마스 사고 때는 24시간 만에 완전 정상화됐는데 서울시 지하철과 전철이 고장으로 이렇게 장시간 정상 운행하지 못한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우이신설선은 현재 기관사 1명이 전동차에 배치돼 운행되고 있지만, 개통 1년 뒤부터는 무인 운전시스템으로 운행되게 된다. 잦은 사고로 운행중단이 연거푸 일어나는 상황에서 무인 시스템으로 운행할 경우 안전을 보장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우이신설선은 특히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 여의도~서울대 구간의 신림선을 비롯해 상계역~왕십리역의 동북선, 은평구 새절역~서울대입구역의 서부 경전철 등 서울시가 3기 지하철 시스템의 핵심으로 추진 중인 10여 개 경전철사업의 모델이 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잦은 고장으로 인해 이용객이 더욱 감소하면 경전철 파산 1호를 기록한 의정부 선과 같은 길을 걷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벌써 나온다. 따라서 서울시는 우이신설선의 정확한 사고원인부터 규명해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 동시에 민자를 유치해 추진하는 경전철사업의 운영시스템이나 유지보수 시스템에 문제가 없는지 철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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