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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예방 행동수칙 철저히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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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예방 행동수칙 철저히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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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9.1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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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3년여 만에 국내에서 발생했다. 정부는 이 환자를 진료한 의료진 등 밀접접촉자 20명을 격리조치하는 등 방역체계를 강화했다. 환자는 귀국한 지 만 하루 만에 메르스 확진을 받았으며, 현재 위독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8일 서울에 사는 A씨(61)가 이날 오후 4시께 서울대병원에서 메르스 환자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8월 16일부터 9월 6일까지 쿠웨이트에 업무로 출장을 갔다가 지난 7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거쳐 귀국했다. A씨는 쿠웨이트에 있던 지난 8월 28일 설사 증상으로 현지 의료기관을 방문했고, 이후에도 설사 증상을 보여 공항에서 바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로 내원했다. A씨는 공항에서 리무진형 개인택시로 삼성서울병원으로 이동했으며, 병원은 A씨를 응급실 선별격리실로 격리해 진료하고 발열, 가래 및 폐렴 증상이 확인되자 보건당국에 의심환자로 신고했다.


이후 A씨는 국가지정격리병상이 있는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체를 검사한 결과 메르스 양성으로 확인했다. 환자가 귀국한 시점은 7일 오후 4시 50분께로 메르스 확진은 입국 후 만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질병관리본부와 서울시는 항공기, 방문 의료기관 등을 대상으로 접촉자를 파악 중이다. 현재까지 파악한 밀접접촉자는 검역관 1명, 출입국심사관 1명, 항공기 승무원 3명, 탑승객 10명, 삼성서울병원 등 의료진 4명, 가족 1명 등 총 20명이다. 추가 조사가 진행되면 접촉자 숫자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들 접촉자에게는 보건소 등을 통해 밀접접촉자임이 통보됐고, 자택 격리 등 필요한 조치가 진행 중이다. 메르스는 2012년 4월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에서 처음 발생한 급성 호흡기 감염병으로, 치사율이 최대 46%나 된다. 증상을 완화해주는 약은 있지만, 예방백신이나 치료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의료계는 낙타접촉, 낙타유 섭취, 확진자와의 비말 접촉 등으로 감염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첫 환자는 2015년 5월 20일 발생했다. 중동지역에서 입국한 사람이었다. 같은 해 12월 23일 '상황 종료'가 선언될 때까지 186명이 감염됐고 그중 38명이 사망했다. 또한, 1만6752명이 격리됐다. 당시 메르스 사태로 사회 전체가 움츠러들었고, 관광산업을 비롯해 내수가 위축됐다.


질병관리본부는 본부 내 중앙방역대책본부를 설치하고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했다. 행정안전부는 메르스 대책지원본부를 가동했으며, 각 지방자치단체도 방역대책본부를 만들어 확산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도 검역 단계에서 허점이 눈에 띈다. 이 환자는 인천공항에서 검역관에게 설사가 있었다고 신고했다. 검역관은 체온이 정상이고 호흡기 증상이 보이지 않자 이 환자를 통과시켰다. 그러나 4시간 만에 병원에서는 발열과 가래, 폐렴 증상을 확인하고 메르스 의심환자로 보건당국에 신고했다. 메르스의 증상으로 호흡기 증상뿐 아니라 설사와 구토 같은 소화기 증상도 무시할 수 없다. 게다가 이 환자는 설사로 현지 의료기관을 방문한 이력이 있었다. 메르스는 상당수가 의료기관에서 다른 환자와의 접촉을 통해 발생하기 때문에 이러한 이력은 소홀히 넘겨서는 안 된다.


앞으로 2주가 확산 고비이다. 모든 감염병과 마찬가지로 메르스는 초기 대응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3년 전 정부, 보건당국, 의료계의 미흡한 대처로 여러 명이 목숨을 잃었고, 당국이 관련 정보를 제때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아 사회 혼란이 극심했다. 허술했던 대응의 결과를 반면교사 삼아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해 국민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 다행히 이 환자는 공항에서부터 직접 병원을 거쳐 격리돼 지역사회에 노출되지는 않았다. 보건당국은 2차 감염이 생기지 않도록 접촉자 조사와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하며, 메르스가 유행하고 있는 중동지역 직항 항공기에 대한 검역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국민도 질병관리본부가 권고하는 메르스 예방 행동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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