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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신임 원내대표 리더십 발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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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신임 원내대표 리더십 발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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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2.12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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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에 4선 나경원(서울 동작을) 의원이 선출됐다. 나 의원은 11일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해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총 103표 중 68표를 받아, 35표를 얻는 데 그친 김학용 의원을 압도적으로 눌렀다. 나 의원은 세 차례 도전 끝에 국내 보수 계열의 정당 역사상 첫 여성 원내대표가 됐다. 원내대표와 한 조를 이뤄 출마하는 정책위의장에는 재선 정용기(대전 대덕) 의원이 뽑혔다. 나 의원은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우리 당이 통합과 변화를 선택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예전의 계파 프레임에 갇혀서 과거에 갇히지 않고 미래를 선택했고, 그 과정에서 선거 결과처럼 통합을 선택한 게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경선은 친박(친박근혜)계를 중심으로 한 잔류파와 비박계 복당파의 계파 대리전 구도로 치러져 애초 박빙 승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개표 결과, 그런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나 의원이 배 가까운 지지를 받아 낙승했다. 나 의원이 친박계의 지지세에 힘입어 당선됨에 따라 당분간 친박계를 중심으로 당 운영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립 성향으로 분류되는 나 의원은 이번 선거전에서 '통합'과 '변화'를 강조하며 계파색 옅은 의원들을 파고들었고 이게 주효했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또 계파 갈등에 염증을 보이며 중립을 표방한 초·재선 의원 74명 중 상당수가 나 의원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비박계가 당선될 경우 친박계의 신당 창당설이 현실이 되어 분당 사태를 맞을 수도 있다고 우려한 의원들 역시 상당수 '안정'을 선택했다고 당 관계자들은 짚었다. 나 의원은 당 안팎으로 산적한 과제와 직면하게 됐다. 원내에선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포함한 선거제 개혁과 유치원 3법 논의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농성 중인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과 협상이 당면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한국당은 대선 패배 후 외부 인사 영입을 통한 비상대책위와 조직강화특위를 구성했지만, 혁신은 국민 눈높이에 못 미쳤고 통합도 보수 지지층의 기대에 모자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자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헌정 사상 처음으로 탄핵을 당하는 불명예를 안았음에도 여전히 친박과 비박 또는 복당파라는 계파의 벽을 허물지 못했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이 그런 대결 구도 틀에서 진행된 것도 그 연장이다. 정치적 과거로 인한 한계가 있겠지만 새 원내대표의 제 1 임무는 계파 종식과 당내 통합이다. 친박 신당론까지 거론되는 뒤숭숭한 당내 분위기를 일신하는 것이 새 원내대표 리더십의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이다.


하지만 무조건적 통합은 제1야당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다. 본질의 한 면만을 보는 것이다. 어떤 깃발, 어떤 보수 가치를 중심으로 뭉치느냐는 것도 국민은 지켜보고 있다. 변화를 거부하지 않는 보수 정당이어야 한다. 수구 보수, 냉전 보수, 기득권 보수의 틀에 가두지 말고 개혁보수, 안보 보수, 복지보수로 변화해야 한다. 대여 투쟁을 이끄는 강력한 야당을 정립하는 것도 책무이지만, 대안 야당으로서의 비전을 제시하는 임무도 잊지 말아야 한다. 특히 경제를 살리고 기업의 활력을 고취하는 방향으로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한다. 중립성향의 나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대안 야당, 견제 야당으로서 자리매김하도록 합리적 개혁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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