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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불안 선제조치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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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불안 선제조치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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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1.0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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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실적 전망 하향조정 충격과 미국 지표 부진으로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해 본격화해 해결되지 않은 미·중 무역 전쟁과 미국의 긴축기조 와중에 사상 최대 수준으로 쌓인 글로벌 부채, 높은 성장세를 구가하던 미국 기술기업들의 부진 조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이탈리아 예산안을 둘러싼 유럽 불안 등으로 불안은 커질 대로 커진 상태다.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주요 기관들은 이미 미국과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각각 2.5∼2.7%, 6.2∼6.3%로 작년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로이터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에 따르면 미국 성장률은 내년 중반 1.8%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실제 기업 실적과 경제 지표로 경기 둔화가 확인되고 있다는 점에서 근심이 커지고 있다. 애플은 2일(현지시간) 중국시장 판매 부진을 이유로 1분기 매출 전망치를 5∼9% 낮춰 잡아 시장에 충격을 던졌다. 주가가 폭락해 불과 한 달 전 시가총액 1위 기업이었으나 4위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12월 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 PMI는 2년여 만의 최저인 54.1로 전월보다 5.2포인트나 급락했으며 전문가 예상치(57.9)에도 크게 미치지 못했다. 하위 생산·출하·고용 지수가 모두 낮아졌으나 그중에서도 신규주문 지수는 51.1로 전월 대비 11포인트나 떨어졌다. 조사 대상 미국 기업들은 중국과 유럽 판매가 둔화하고 있다고 답했다. 미국의 제조업을 살리겠다고 공언한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감세와 재정지출 확대 정책으로 지난해 경기 호황을 누렸지만, 그 효과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을 둘러싼 갈등에 이어지는 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도 미국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셧다운 여파로 미국 성장률은 0.1∼0.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산된다. 안전자산인 금값과 일본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1년 만의 최저치로 급락(가격 상승)하는 등 전형적인 경기 우려 장세가 펼쳐졌다.


글로벌 증시가 이렇게 반응하는 것은 그만큼 세계 경제 상황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미국경기가 호황기를 끝내고 하강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 중국 제조업도 위축 단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게다가 미국-중국은 무역 전쟁을 멈추지 않고 있다. 미국과 중국경제의 불안은 한국경제에 적지 않은 부담이다. 현재 한국경제의 거의 유일한 버팀목은 수출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세계 경제의 하강은 미국의 금리 인상과 맞물리면서 한국에서 급격한 자본유출을 불러올 수도 있다. 4일 정부가 이호승 기획재정부 차관 주재로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글로벌 증시 불안요인을 점검한 것도 상황에 따라서는 그 파급력이 적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올해 한국경제는 성장률이 2%대 초반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고, 일자리는 기대만큼 늘어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내수도 부진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세계 경제 불안은 이런 한국경제가 더욱 누를 수 있다는 점에서 걱정된다. 정부로서는 당연히 글로벌 경제의 움직임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 대외불안이 예상보다 훨씬 강하고 빠르게 한국으로 밀려올 수 있다. 필요하면 선제 조치를 통해 우리가 입을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물론, 한국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강화하기 위한 경제활성화대책을 차질없이 시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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