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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신임 원내대표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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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신임 원내대표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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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5.09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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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매일신문 .>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에 당내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그룹의 대표주자인 이인영(54·서울 구로갑) 의원이 선출됐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경선 결선투표에서 76표를 얻어 49표를 얻은 김태년 의원을 누르고 여당 원내사령탑에 올랐다.  '혁신과 쇄신'을 경선의 핵심 메시지로 내세웠던 이 의원이 원내사령탑에 선출됨에  따라 '친문 일색'의 당 지도부 진용이 크게 바뀌고 당청관계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민주당 의원 125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1차 투표에서 이 의원이 54표, 김 의원이 37표를 얻어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노웅래 의원은 34표로 3위에 그쳤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어 결선투표까지 간 끝에 이 의원이 승리했다. 이 신임 원내대표의 승리에는 당내 86세대와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진보·개혁성향 의원들의 정치행동·정책의견 그룹인 더좋은미래 의원들의 지지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친문(친문재인) 사조직 '부엉이모임'로부터 지지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찬 대표와 가까운 친문 핵심인 김 의원이 원내대표로 당선되면 지도부가 '친문 일색'으로 변할 것이라는 우려가 당내 일각에서 나오면서 견제와 균형의 심리가 이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원내대표가 경선 레이스에서 내내 강조한 '혁신과 변화, 쇄신'의 메시지가 표심을 제대로 파고들었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와 색깔이 다른 이 원내대표의 취임으로 민주당 지도부 진용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집권당과 최대 야당이 벼랑 끝 대치를 마다하지 않는 현 정세에서 이 원내대표에게 주어진 으뜸 과제 중 하나는 국회 정상화와 의회정치 복원이다. 새 원내대표는 특히 여야가 냉각기가 아니라 빙하기를 맞았다는 탄식이 나오는 데 유념하여 한국당의 원내 복귀를 이끌 명분과 실리 제공을 궁리해야 한다. 머지않은 적기에 복안을 가지고서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머리를 맞댄다면 더없이 바람직할 것이다. 시간이 해결해 주리라는 수동적 태도를 경계하고 신속하게 문제를 풀어보겠다는 능동적 자세를 가져주길 바란다. 민생·개혁 의제가 쌓여 있는 국회가 개점휴업하고 허송세월하는 행태를 지속한다면 시민들의 정치혐오는 정비례하여 커질 수밖에 없다. 그 경우 여권이건, 야권이건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뿐더러 반(反)정치의 폐해 앞에 절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정치는 사회의 갈등을 드러내 걸러내고 조정하고 통합하며 제때 시민 요구에 응답하고 민생의 필요를 채워주는 기예다. 그 정치의 전부라고도 할 수 있는 '의회정치'를 고려할 때 요즘의 국회는 반정치의 본산이라고 손가락질받아도 할 말이 없을 정도다.


과거 원내총무로 불리다 개명된 '원내대표'는 그 명칭이 보여주듯 명실상부한 '원내'의 '대표'이자 국회의원들의 대표로서 원내사령탑 역할을 맡는 자리다. 누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직의 무게가 달라진다. 원내대표는 당의 간판 중 간판인 당대표와 또 다른 지위를 가지고서 원내정치를 이끌어야 한다. 신임 원내대표에게 이해찬 대표와 호흡을 맞추되 '보완재' 구실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당내에 있다는 점을 주목한다. 이 대표는 50년 집권론에다가 내년 4월 총선 때 260석 획득 같은 발언으로 한국당을 자극하는 등 대야(對野) 강성 이미지가 굳어졌다는 지적이 있다. 야당과 싸우면서도 대화와 타협을 통해 주고받기를 해야 할 원내대표의 태도는 이와는 달라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당정청 삼각편대에서 꼭짓점의 온전한 지위를 당이 차지하여 민심을 직시하고 대응하는 여권의 리더십으로 승화하길 희망한다. 입법 성과에도 속도를 내 청와대의 계절이 아닌 의회의 계절을 주도하는 몫의 상당 부분은 이 원내대표 하기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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