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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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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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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6.1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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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매일신문 .>

'마약 의혹'을 받는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23)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전담팀을 꾸렸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최근 "김씨의 마약 의혹은 물론 YG 외압과 경찰 유착 여부 등 언론에서 제기되는 각종 의혹에 대해 엄중하게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사 대상자가 많아지거나 복잡해지는 등 상황에 따라 광역수사대 또는 지능수사대 등 추가 인력을 투입해 관련 사안을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수사의 흐름상 필요하다면 양현석 YG 대표에 대한 조사 가능성도 열어놨다. 경기남부청 마약수사대장이 전담팀장을 맡았으며, 구성원은 총 16명이다.


앞서 김씨와 마약구매와 관련한 카카오톡 대화를 나눈 A씨는 최근 인터넷 연예매체 디스패치를 통해 김씨와 나눈 마약구매 관련 대화를 공개했다. A씨는 지난 2016년 8월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경기 용인동부경찰서에 긴급체포된 인물이다. 디스패치는 김 씨의 마약구매 의혹 제기와 함께 경찰의 수사가 부실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경기남부청은 수사가 부실했다는 A씨의 주장과 담당 수사관의 진술이 현재 엇갈리고 있어 확인이 더 필요한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용인동부서는 조사 과정에서 A씨가 김씨와 마약구매와 관련해 대화한 카카오톡 메시지를 확보했다. 이에 대해 A씨는 그 시점에는 "김씨가 마약을 구해달라고 한 것은 맞지만 그에게 전달하지 않았고 함께 마약을 하지도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김씨의 마약구매를 부인하자 김씨에 대한 별다른 조사 없이 A씨와 A씨에게 마약을 건넨 판매자만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


3년 전 가수 정준영의 불법촬영 혐의에 대해서도 부실수사를 한 것이 확인됐다. 피해여성의 고소장을 접수한 성동경찰서 A경위는 범죄사실이 들어있을 정준영의 휴대전화를 우선 확보해야 했는데 오히려 정 씨의 변호사와 결탁해 "휴대전화를 분실한 걸로 쉽게쉽게 하자"고 먼저 제안했다. 결국 사건은 17일 만에 마무리됐다. 몇 달씩 걸리는 성범죄 수사 기간과 비교하면 아주 신속하게 끝낸 셈이다. 참고인으로 조사받은 동료 경찰관조차 "이해 안 되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경찰은 A경위와 정 씨 변호사를 직무유기 공범으로 검찰에 송치했지만 유착 여부 등은 밝혀내지 못했다. 주거지와 계좌 내역 등을 압수수색했지만 식사 접대 외에 금품 등이 오간 사실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유착이 충분히 의심되는 상황인데도 이를 밝히지 못하니, 실력부족 또는 제식구감싸기를 또 의심하게 된다.
불과 두 달 전인 4월 17일 경남 진주의 안인득 방화 살인사건 때도 경찰의 부적절한 대처가 도마 위에 올랐다. 살인사건이 나기 전 이웃들의 신고가 여러 차례 있었음에도 경찰은 증거자료를 주민들이 제출해야 한다고 하는가 하면 참변을 당한 윗집 딸의 신변보호 요청도 묵살했다. 최근 전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제주도 고유정사건 역시 수사 초기 경찰의 대응이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은 시민들이 위험하거나 억울한 상황에 처했을 때 가장 먼저 연락하고, 의지하게 되는 민생의 뿌리와 같은 조직이다. 치안과 정의구현을 위해 가장 먼저 출동하고 가장 현명하게 대처를 해줘야 한다. 이런 경찰이 실력이나 의지가 부족하거나 나아가 돈이나 권력과 결탁해 움직인다면 불의를 당한 시민은 누구를 믿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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