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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평화체제 구축 절충점 찾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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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평화체제 구축 절충점 찾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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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6.24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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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매일신문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보내온 친서에 만족을 표하고 친서의 내용을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북한 매체가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최근 "김정은 동지께 도널드 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이 친서를 보내어 왔다"며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읽어보시고 훌륭한 내용이 담겨있다고 하시면서 만족을 표시하셨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판단 능력과 남다른 용기에 사의를 표한다"면서 "흥미로운 내용을 심중히 생각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통신은 홈페이지를 통해 김 위원장이 진지한 표정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읽는 사진도 공개했다. 다만,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를 보내온 시점과 친서의 구체적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게 김 위원장이 친서를 보냈다는  사실을 잇따라 공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시사주간지 타임과 지난 17일(현지시간) 인터뷰를 하면서 김 위원장의 친서를 꺼내 "생일축하 편지"라며 "어제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1일에도 취재진과 문답을 하다가 "어제 김 위원장에게서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김 위원장의 두 친서가 같은 것인지 아니면 별개의 건인지는 불분명하지만, 어느 쪽이든 트럼프 대통령이 답신 성격의 친서를 보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북미협상이 교착된 가운데 양국 정상이 친서를 교환하고 그 내용을 공개적으로 긍정 평가하면서 협상 재개의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이 주목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이 보내온 친서에 대해 "아름다운 친서", "매우 따뜻하고 매우 멋진 친서"라고 평가했다. 특히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판단 능력'과 '남다른 용기'에 사의를 표하고 이번 친서 내용을 '심중히 생각'하겠다고 밝혔다는 언급으로 볼 때 협상안과 관련한 미국 측의 새로운 입장이 친서에 담겼을지 관심을 집중된다.


낙관적인 전망을 가능케 하는 것은 북미 정상이 각 친서에 이례적으로 크게 만족감을 나타냈다는 점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북한은 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함께 대화 시한을 연말로 못 박고 미국에 '셈법'을 바꾸라고 압박했었다. 미국도 대화의 문을 열어 놓고 있다고는 하면서도 강한 대북 원칙과 제재를 유지해 왔다. 이런 기 싸움과는 별개로 트럼프 대통령은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안 하며 약속을 지켰다', '매우 따뜻하고 멋진 친서', '생일축하 편지를 받았다' 등으로 호평을 이어갔다. 김 위원장도 '훌륭한 내용', '정치적 판단 능력과 남다른 용기에 사의를 표한다' 등으로 화답했다. 누가 봐도 외교적 수사에만 그친 표현들이 아니다. 뭔가를 물밑에서 진행하고 있거나 곧 추진할 것으로 추정할만한 움직임으로 읽힌다. 특히 김 위원장의 친서 관련 언급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접점 모색을 위한 새로운 제안을 건넸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른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21일 방북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 협상에서 중재 역할을 하겠다고 시사했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과 회담에서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전쟁 정전협정 당사국인 중국이 협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면 판이 복잡해진다는 우려도 있지만 돌파구 마련을 위한 긍정적인 촉매 역할을 할 수 있다. 시 주석은 28~29일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다. 한미 정상은 시 주석의 입을 통해 김 위원장의 의중을 들을 것이고 이는 돌파구를 찾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북미 간 절충점이 찾아지면 우리가 공을 들이는 남북 대화 재개의 물꼬도 트일 수 있다. 이번 G20 정상회의는 동북아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국 정상이 모두 참석하는 흔치 않은 기회다. 북미는 정상 간 상호 신뢰와 대화 의지를 확인한 만큼 이번 계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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