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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심장 女컬링, 강팀에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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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심장 女컬링, 강팀에 강했다
  • <올림픽 특별취재반>
  • 승인 2018.02.19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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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팀’ 스웨덴과 6차전서 7-6으로 제압 ‘첫 패배’ 안겨
1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시 4위와 결승행…메달사냥에 유리
WSJ “韓 여자컬링 깜짝스타로 부상”…오늘 오후 美와 경합

▲ 19일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예선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경기에서 승리한 한국 대표팀이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여자컬링 대표팀이 고공행진 하던 스웨덴에 첫 패를 안기고 공동 1위로 올라섰다.
김은정 스킵이 이끄는 여자컬링 대표팀은 19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예선 6차전에서 스웨덴(스킵 안나 하셀보리)을 7-6으로 제압했다.


스웨덴은 세계랭킹은 5위지만 이번 올림픽 예선 1∼5차전에서 한 번도 지지 않고 단독 1위를 질주하던 강팀이다.
이 승리로 한국은 예선전적 5승 1패를 기록, 스웨덴과 공동 1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문도 활짝 열렸다. 컬링 10개 참가국은 예선에서 한 차례씩 맞붙고 상위 4위에 들어야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1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라가면 4위와 결승행을 겨룰 수 있어 메달 사냥에 더 유리하다. 세계랭킹 8위인 한국은 세계랭킹 1위 캐나다와 2위 스위스, 4위 영국, 2017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 중국(세계랭킹 10위)에 이어 스웨덴까지 잡아내며 강팀에 강한 면모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


한국은 김영미(리드), 김선영(세컨드), 김경애(서드), 김은정 순으로 각각 2개의 스톤을 던지며 스웨덴을 무너뜨렸다. 한국은 1엔드, 득점에 유리한 후공을 잡았으나 잔 실수에 발목을 잡혀 1점을 내줬다. 선공 팀이 득점하는 '스틸'을 당한 것이다.


그러나 한국은 2엔드 1점 만회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3엔드는 어느 팀도 득점하지 못했다. 후공인 스웨덴이 다음 엔드에도 후공을 이어가려고 일부러 무득점을 만드는 '블랭크 엔드' 작전을 썼다. 한국은 4엔드 2점을 스틸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한국은 마지막 스톤으로 중앙에 두 자리를 차지했지만, 여전히 스웨덴 스톤 세 개가 하우스 안에 있어 대량 실점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스웨덴이 마지막 샷을 너무 약하게 던져 한국에 2점을 헌납했다. 5엔드는 스웨덴이 1득점 했지만, 6엔드 한국이 2점 다시 달아났다.


잇단 샷 실수에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지만, 김경애의 더블 테이크 아웃(스톤 하나로 상대 스톤 두 개 쳐내기)으로 분위기가 살아나 5-2로 앞서게 됐다. 7엔드 1점만 내준 한국은 8엔드 또 2점을 따냈다. 스웨덴은 마지막 스톤을 하우스에 한 참 못 미치는 거리에 놓는 실수를 하며 크게 흔들렸다.


스웨덴은 9엔드에야 2점 따라오고 10엔드에도 1점 스틸했지만, 경기는 한국이 앞선 채 끝났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스웨덴에 승리한 첫 팀이 됐다.


한편 한국 여자컬링 대표팀이 "평창동계올림픽의 '깜짝 스타'로 부상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평가했다. WSJ은 한국 컬링에 대해 최근까지 거의 신경을 쓰지 못했고 존재감이 없었으며 선수들은 무명의 힘든 시간을 보내왔다면서 척박했던 환경을 지적했다.


2011년 평창이 동계올림픽을 유치했을 당시만 해도 한국 컬링은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기에도 세계랭킹이 너무 낮은 수준이었지만 이번 올림픽에서는 메달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컬링 경기 관람을 위해 지방에서 평창을 찾은 컬링팬을 소개하기도 했다.


WSJ은 컬링 전통이 거의 없었던 한국에서 강호들을 잇달아 격파하는 여성컬링팀이 어떻게 만들어질 수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수년 전 컬링을 선택한 4명의 소도시 출신 선수들의 집념이 부분적으로 이를 가능하게 했다"고 평가했다.


여자컬링 대표팀의 김민정 감독은 연습 공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고 장비 구입 등을 위해 선수들이나 후원자들이 사비를 털어야 했다면서 "한국 컬링을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분투한 소수 몇몇 사람들의 스토리"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그러나 "치러야 할 게임이 남아있다"면서 "마지막 순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마지막 슛을 기다리듯 무슨 일이 일어날지 마지막 게임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WSJ은 5명의 한국 여자컬링 선수들의 성이 모두 '김 씨'여서 외국인이 구분하기 어려워하는 점을 감안, 김은정 '애니', 김경애 '스테이크', 김선영 '써니', 김영미 '팬케이크', 김초희 '쵸쵸' 등으로 각자 영어 애칭을 정한 사연도 소개했다.


특히 마늘이 유명한 경북 의성의 의성여고와 의성여중에서 각각 컬링을 시작한 김은정·김영미, 김선영·김경애에 대해 현지 지역 언론에서는 "마늘 소녀들(Garlic Girls)"로 부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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