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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현금 100조 유통속 ‘돈맥경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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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현금 100조 유통속 ‘돈맥경화’ 심화
  • 김윤미기자
  • 승인 2017.01.18 0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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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5만원권 발행 23조 ‘역대 최대’ 예금회전율·통화승수 등은 최저수준
기준금리 인하·유동성 확대공급 불구 정치·경기회복 불안에 소비심리 위축

 시중에 풀린 현금이 100조 원에 육박하지만 예금회전율이나 통화 승수 등의 지표는 역대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어 통화 완화의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시중에 풀려 유통되고 있는 현금의 총량을 의미하는 화폐발행잔액은 작년 말 현재 97조4000억 원으로 집계돼 100조 원에 육박하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말의 86조8000억 원과 비교하면 1년 새 10조6000억 원이나 늘어난 것이다.
 통화량 증가의 대부분은 지폐가 차지했고 그중에서도 발행 8년 차인 5만 원권이 최대 공신이다. 작년 1년간 5만 원권 발행량은 23조 원으로 2009년 발행 후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한은은 그동안 늘어난 고액권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5만 원권의 발행량을 급속히 늘려왔다.
 5만 원권은 작년 1년간 11조 원이 환수됐고 연말 현재 잔액은 75조8000억 원으로 역시 역대 최대에 달했다.
 작년 말 5만 원권의 잔액은 1년 전보다 11조5000억 원 늘었다.
 잔액을 1년 전과 비교해보면 5만 원권만 늘었을 뿐 여타 지폐와 동전은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줄었다.
 1만 원권 지폐는 작년 말 잔액이 16조2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조 원이 줄었다.
 5000원권은 1조3000억 원, 1000원권은 1조5000억 원으로 1년 새 큰 변동이 없었고 동전의 잔액도 별 변동이 없었다.


 현금뿐 아니라 예금잔액 등을 합친 광의통화(M2)는 작년 11월 말 현재 2406조3935억 원(평잔·원계열 기준)에 달해 2400조 원 선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하지만 돈이 얼마나 잘 돌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들은 역대 최저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본원통화가 통화량을 얼마나 창출하는 효과를 냈는지를 보여주는 통화승수(M2/본원통화)는 작년 11월 현재 16.7로 집계돼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


 통화의 유통속도(국내총생산/M2)도 작년 3분기 현재 0.69까지 하락해 역시 역대 최저 기록이었다.
 예금회전율도 작년 11월 현재 3.8회로 집계돼 한 달 전보다는 0.2회 상승했지만, 여전히 역대 최저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못했다. 요구불예금 회전율은 20.3회, 저축성예금 회전율은 1.2회였다.
 예금회전율은 월간 예금지급액을 예금의 평균잔액으로 나눈 것이다. 회전율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은행에 맡긴 예금을 인출해 사용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예금회전율이 떨어진 것은 한국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낮추고 시중에 유동성을 확대 공급해도 주로 은행에 예금할 뿐 이를 꺼내 쓰지 않는 현상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최순실 게이트 등 정치불안에다 경기회복에 대한 불안감 등이 겹치면서 소비심리가 극심하게 위축된 현상을 대변해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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