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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해외법인 5곳중 1곳 ‘자본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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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해외법인 5곳중 1곳 ‘자본잠식’
  • 백인숙기자
  • 승인 2018.01.17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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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가치 10조원 넘게 떨어져
매출 37% 감소·당기순손실 55배↑

 국내 공기업들의 해외법인 5곳 가운데 한곳은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35개 시장·준시장형 공기업 가운데 해외법인을 설립하고 주요 경영지표를 공개한 15곳의 175개 해외법인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16년 말 현재 취득가액은 총 28조 5412억 원으로, 4년 전보다 5조 9947억 원(26.6%) 늘었다.


 반면, 장부가액은 4조 1322억 원(18.1%) 줄어든 18조 6661억 원으로 쪼그라든 것으로 집계됐다.
 취득가액은 증가했으나 장부가액이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가치가 떨어졌다는 의미로, 사실상 그 격차에 해당하는 10조 원의 혈세를 날린 셈이라고 CEO스코어는 지적했다.


 같은 기간 이들 해외법인의 매출 총액도 16조 7274억 원에서 10조 5212억 원으로 37.1%나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368억 원에서 2조 172억 원으로 55배나 폭증했고, 부채 총액도 34조 858억 원에서 59조 2006억 원으로 73.7% 늘었다.


 공기업별로는 석유공사의 경우 2016년 해외법인 취득가액이 4년 전보다 1조 3635억 원(10.8%) 늘었으나 장부가액은 5조 8676억 원(49.5%) 줄어 차액이 7조 2311억 원에 달했다.
 한국가스공사(-1조 7604억 원)와 한국광물자원공사(-1조 1313억 원)도 1조 원 이상을 날렸으며 ▲한국동서발전(-1192억 원) ▲한국남동발전(-828억 원) ▲한국수자원공사(-142억 원) ▲한국남부발전(-131억 원) 등도 해외법인 가치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국전력공사(2284억 원)와 한국수력원자력(177억 원), 한국전력기술(6600만 원) 등 3곳은 같은 기간 해외법인 가치가 올랐다.
 특히 조사대상 해외법인 175곳 가운데 무려 35곳(20.0%)이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석유공사는 26개 해외법인 중 절반인 13곳이 자본잠식으로 나타나 가장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석유공사 관계자는 “지난 몇년간 손실이 컸던 이유는 해외 자산을 매입할 때 경제성 평가를 정확하게 하지 못한 점과 함께 유가가 급락했기 때문”이라며 “특히 공기업이라는 특성 때문에 해외유전을 개발할 때 수익성 외에 석유자급률 확보라는 정책적 이유도 고려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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