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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2 북미정상회담 놓고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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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2 북미정상회담 놓고 온도차
  • 연합뉴스
  • 승인 2018.05.25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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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차례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며 북미 간 비핵화 물밑 협상을 주도해온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비핵화 협상을 놓고 이번주 들어 트럼프 대통령과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그러한 사례로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연기론’ 언급을 둘러싼 논란을 들었다.
 백악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선 모두발언과 문답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특정 조건의 충족’을 거론하면서 “6월 12일 회담이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회담을 열 좋은 기회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하루 뒤인 이날 하원 외교위 청문회에 출석해 “나는 6월 12일로 예정된 그 회담이 열릴 것이라는데 매우 희망적”이라며 “우리는 (북한이 약속을 파기한) 역사의 교훈들에 대해 눈을 부릅뜨고 있지만, 세계를 위한 위대한 결과를 달성할 수 있다는 데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어느 쪽도 6월 12일 개최를 확답하지는 않았지만 폼페이오 장관 쪽이 더욱 낙관적 전망에 방점을 찍은 것은 분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23일 백악관에서 6·12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열리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다음 주 알게 될 것”이라며 여전히 연막을 친 것을 보면 더욱 그렇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폴리티코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외교 메시지의 모순은 새로운 것은 아니다”라며 “변덕스러운 대통령은 폼페이오의 전임자인 렉스 틸러슨을 거듭 반박한 끝에 결국 해임했다”고 상기시켰다.
 특히 이 매체는 폼페이오 장관이 트럼프 행정부 첫 중앙정보국(CIA) 국장 출신으로서 일일 정보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끈끈한 유대를 맺었지만 “금주의 사건들이 어떠한 징후가 맞는다면 그러한 개인적 친밀감도, 특히 불가측성이 전략자산이라고 믿는 대통령 아래서, 두 사람의 주파수 일치를 더는 보장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폼페이오 장관과 가까운 한 인사는 폴리티코에 “그는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를 정확히 알며 정치적 위험을 이해한다”며 “회담이 성공하지 못하면 그는 자기 몫의 책임을 질 것이며 그것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비핵화 협상의 위험을 충분히 인지한 상태에서 6·12 북미정상회담에 승부수를 던졌다는 설명이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도 이날 청문회에서 “나쁜 합의는 선택지가 아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김 위원장에게 양보한 게 전혀 없으며 그렇게 할 의사가 없다”라면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의 달성만이 흔들림 없는 목표임은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해 폴리티코는 야당인 민주당조차도 트럼프 행정부에 대북협상의 기회를 주려고 하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 스스로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선 핵폐기-후 보상’을 골자로 한 ‘리비아 모델’을 거론했다가 체제전복의 위협을 느낀 북한의 강한 반발에 부딪힌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2011년 카다피 축출 사태를 ‘리비아 모델’로 헷갈리는 모습을 보이는 등 혼선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혼선으로 비치는 이러한 모습이 일종의 강온전략이라는 분석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된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조지 부시 행정부 당시 백악관 대테러 담당 부보좌관을 지낸 주안 자라테는 “미국은 대화할 의사가 있음을 보여주면서도 주도권을 쥐고 유리한 위치에서 협상하기를 원한다”며 “대화에 문을 여는 것과 협상장에서 걸어나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 사이에서 줄타기하려는 게 이 행정부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또 폼페이오 장관이 다음 달 12일을 고수하는 것은 실수가 될 수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연기 가능성을 열어놓은 게 오히려 좋은 전략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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