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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세계기록유산 등재 준비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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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세계기록유산 등재 준비 활발
  • 제주/ 곽병오기자
  • 승인 2019.04.2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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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군경·미군정기록 등 엮어
올해 검수 거쳐 등재신청서 작성
유네스코, 갈등소지 역사 접수지연
도 “언제든 신청토록 준비” 강조

 <전국매일> 제주/ 곽병오기자 = 제주도가 제주4·3과 다양한 4·3기록물에 대해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도는 제주4·3이 70주년을 맞은 지난해를 제주4·3 전국화 및 세계화의 원년으로 삼고 세계기록유산 등재 등 관련 사업에 예산 11억원을 들여 관련 사업을 올해 2년째 추진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올해는 자문위원의 협의와 감수를 거쳐 등재신청서를 작성하고 국내외 제주4·3 기록물 소장 기관의 동의서를 받을 예정이다. 관련 심포지엄도 준비하고 있다.


 도는 제주4·3평화재단과 4·3유족회, 4·3기념사업위원회, 4·3연구소, 4·3도민연대, 제주민예총 등 제주4·3 관련 단체와도 깊이 있게 협의하고 있다. 등재 대상은 4·3 관련 재판기록물과 군경기록, 미군정기록, 무장대 기록 등이다.


 현재 문헌 자료로는 일반재판 판결문 1562건, 국회양민학살보고서 1878건, 미국 자료 1870건, 러시아 자료 19건, 일본 자료 92건, 북한 자료 101건 등이 있다. 제주4·3 당시 생존 희생자나 목격자 등의 증언을 채록한 자료도 1000여건이 있다. 국가 기관 자료는 정부기록보존서와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국사편찬위원회 등이다.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명예회복위원회(이하 제주4·3 위원회)는 1949년부터 1950년까지 국무회의록과 이승만 대통령 재가문서, 예규철 등 정부 문서를 찾아냈다. 또한 일반재판 판결문과 군법회의 수형인 명부, 형무소 수감 중 숨진 희생자들의 수용자 신분장(신분증) 등 행형자료도 입수했다.


 군사편찬위원회와 국사편찬위원회의 소장 자료와 ‘미군정기 군정단’ 및 ‘군정 중대’ 등의 미국 자료도 있다. 미국 독립문서기록관리청과 맥아더기념관, 미 육군군사연구소에서 발굴한 제주4·3 자료 800건도 제주4·3위원회가 소장하고 있다.


 1999년 추미애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의원이 발견한 제주4·3 관련 2500명이 넘는 수형인 명부 등도 주요한 문헌 자료이다.


 영상자료로는 미군이 제주4·3 당시 제주시 오라리 마을이 방화사건으로 불에 타는 모습을 항공촬영한 기록영상물 ‘May Day in Cheju-Do’가 있다. 흑백 필름으로 남아 있으나 당시 마을이 불타 불길과 연기가 하늘로 치솟는 처참한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그러나 제주4·3 기록물에 대한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은 험난한 과정이 예상된다. 도는 제주4·3 기록물에 대한 유네스코 등재 시기를 오는 2021년으로 잡고 있으나 국가나 세력 간 갈등 소지가 있는 역사에 대해 등재 접수 자체를 미루는 유네스코 본부의 분위기로 인해 언제 신청이 이뤄질지는 미지수인 상태다.


 고광철 제주도 4·3지원팀장은 “현재 4·3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 신청 일정이 유동적이나 등재신청서 작성과 심포지엄 개최 등을 통해 언제든 신청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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