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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비로 유명한 영광 ‘전기차 메카’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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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비로 유명한 영광 ‘전기차 메카’ 꿈꾼다
  • 영광/ 박세훈기자
  • 승인 2019.06.1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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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전용 대마산단 'e-모빌리티' 거점으로 조성
2022년까지 기반 구축·산업 활성화
<전국매일신문 영광/ 박세훈기자>

 
 전남 영광군 군남면에서 농사를 짓는 김모(62)씨는 농자재를 사러 차로 20분 거리인 영광읍으로 다닌다.
 
 이동 수단은 마을버스가 아닌 초소형 전기자동차다.
 
 차체가 작아 이동이 편리해 경로당은 물론이고 일하러 나갈 때도 전기차를 이용한다.
 
 비싼 유류비가 들지 않고 보조금을 받아 차를 샀기 때문에 이용비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전기차의 가격은 4천만∼5천만원이지만 정부에서 보조금 1천600만원을 지원했다.
 
 영광에서는 전기차가 농가는 물론 관공서, 공공기관 등의 '발 노릇'을 하고 있다. 운행 자동차 1만7천여대 가운데 등록된 전기차가 300여대다.
 
 읍·면사무소, 군청, 예술의 전당, 백수해안도로 등 60곳에 전기충전소가 설치됐고 전용 도로가 있어 이용이 편리하다.
 
 굴비로 유명한 영광이 소비 감소로 한계에 부닥친 굴비가 아닌 전기차로 대표되는 'e-모빌리티'(electronic mobility)의 메카로 도약하고 있다.
 
 
 ◇ 미래형 이동 수단 e-모빌리티
 e-모빌리티는 전기로 움직이는 모든 운송수단을 말한다.
 
 전기자동차, 전기버스를 포함하는 개념이지만, 통상 근거리 주행이 가능한 친환경 전기구동 방식의 1∼2인용 이동 수단을 일컫는다.
 
 전동 스쿠터, 전기 자전거, 전동 킥보드, 전기구동 이륜차, 전기구동 휠체어, 3·4륜 초소형 전기차 등 종류도 다양하다.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e-모빌리티 산업은 대기 환경규제 강화, 전기차 육성정책, 기술 발전 등으로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2016년 256억달러인 시장이 연평균 10.3% 성장해 2025년에는 622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도 1∼2인 가구 증가, 미세먼지 문제 등으로 e-모빌리티의 수요가 많이 증가하고 있다.
 
 정부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미래형 친환경 차인 e-모빌리티를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 e-모빌리티 거점 대마산단
 대마산단은 2013년 11월 대마면 송죽리와 남산리 일원 165만2천㎡ 부지에 조성된 전기차 전용 공단이다.
 
 한때 전기차 열풍이 식는 바람에 고전했지만 최근 국내외에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군은 인프라 확충, 투자유치진흥기금 지원, 기업 우대 등 다양한 지원책을 제시하며 기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높아진 관심과 다양한 지원책 덕분에 관련 기업이 몰려들면서 초기 20%에 머문 분양률은 현재 85%에 이르고 있다.
 
 대마산단에는 초소형 전기차 생산기업인 캠시스, 전기 이륜차 생산기업 부경테크, 그린모빌리티, 대풍EV자동차 등 e-모빌리티 관련 기업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올해 말 전기차 생산 공장을 준공하고 내년부터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대마산단에는 2017년 e-모빌리티의 실증, 연구, 인증을 동시에 할 수 있는 e-모빌리티 연구센터가 문을 열었다.
 
 영광군은 대마산단 인근 14만8천㎡ 부지에 e-모빌리티 전시·홍보, 기업 유치, 체험 시설이 집적화된 배후단지도 조성하고 있다.
 
 
 ◇ 개발·평가·인증 시설 함께 클러스터 구축
 영광군은 e-모빌리티 제품을 실험하고 평가 및 인증을 지원하는 시설이 함께 들어서는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2022년까지 대마산단에 전용 주행 시험장, 성능 시험장, 충돌 시험장, 디자인 검증 및 개발 시설 등 기반 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올해부터 2021년까지 관련 기업 및 기관 육성을 위해 연구·창업·운영 지원 시설인 'e-모빌리티 특화 지식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중소·중견기업이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돕기 위해 표준화된 개방형 플랫폼을 구축하고 각종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공용 플랫폼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
 
 실제 도로 주행시험을 통해 제품의 신뢰성과 성능을 높이는 '서비스 지원 실증 사업'도 진행한다.
 
 산단 입주 기업의 기술개발, 제품 사업화, 홍보비를 지원해 기업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제품 개발과 실증까지 완료한 차량을 보급하는 사업을 펼칠 방침이다.
 
 e-모빌리티 산업 활성화를 위해 대마산단과 배후단지에 대한 규제를 일시적으로 배제하고 각종 지원이 가능하게 만드는 특구 지정도 추진하고 있다.
 
 관련 기관이 기술 및 정보를 공유하고 대내외로 홍보할 수 있는 자리인 엑스포도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열린 엑스포에는 18개국, 120여개사, 관람객 8만7천여명이 찾아 2천830만달러의 수출계약과 92억원의 현장판매 실적을 올렸다.
 
 김준성 영광군수는 "e-모빌리티 산업육성을 위해 어려운 길을 묵묵히 걸어왔고 앞으로 그 길을 더욱 넓혀 나갈 계획이다"며 "정부와 정치권과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영광을 e-모빌리티 산업의 중심지로 키워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영광/ 박세훈기자 psh99@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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