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붉은 수돗물 대응 미흡’ 고객숙인 인천시장
상태바
‘붉은 수돗물 대응 미흡’ 고객숙인 인천시장
  • 인천/ 정원근기자
  • 승인 2019.06.17 16: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남춘 시장 ‘대응 부실·안이’ 시인
“총체적 복구로 이달 하순 수질 회복”
상하수도료 면제·의료비 등 주민지원
조명래 환경장관, 오늘 정상화안 제시
<전국매일신문 인천/ 정원근기자>

 박남춘 인천시장이 ‘붉은 수돗물’ 사태와 관련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고 사과했다. 박 시장은 이와 함께 정수장·배수장 정화작업 등 총체적인 관로 복구작업에 나서 이달 하순에는 수질을 기존 수준으로 회복시키겠다고 다짐했다.


 박 시장은 17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수돗물에서 검출되는 이물질은 수도 관로 내에서 떨어져 나온 물질이 확실하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그는 “지속적인 말관(마지막 관로) 방류만으로는 관내 잔류 이물질의 완벽한 제거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근본적이고 총체적인 관로 복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수돗물 방류 조치 외에 정수장·배수장 정화작업을 대대적으로 벌일 방침이다. 우선 18일까지 1단계 조치로 정수지 청소와 계통별 주요 송수관 수질 모니터링을 시행하고, 19∼23일에는 이물질 배출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계통 송수관의 방류와 함께 주요 배수지의 정화작업과 배수관 방류를 시행할 계획이다.

   24∼30일에는 3단계 조치로 송수관과 배수지 수질 모니터링을 하고 수질 개선 추이에 따른 주요 배수관·급수관의 방류를 지속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전문가 그룹 분석에 따르면 이런 단계별 조치를 통해 금주 내에는 가시적인 수질 개선이 이뤄지고, 6월 하순에는 기존 수질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 시장은 이번 ‘붉은 수돗물’ 사태 발생 이후 인천시의 대응이 부실하고 안이했다는 점도 시인했다. 그는 “일반적인 수계전환이나 단수 때 발생하는 적수 현상이 보통 일주일이면 안정화된다는 경험에만 의존해 사태 초기 적극적인 시민 안내와 대응도 미흡했다”고 시인했다. 그는 이어 “피해 초기 적수나 탁수가 육안상 줄어드는 과정에서 수질검사 기준치에만 근거에 안전성엔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설명해 드려 불신을 자초하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박 시장은 “모든 상황에 대비한 철저한 위기대응 매뉴얼을 준비해 놓지 못한 점, 초기 전문가 자문과 종합대응 프로세스가 없었던 점을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시는 지난달 30일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압장 전기설비 법정검사를 할 때 수돗물 공급 체계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기존 관로의 수압 변동으로 수도관 내부 침전물이 탈락하면서 적수가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서구·영종·강화 지역 1만여 가구가 적수 피해를 겪고 있고, 이 지역 학교에서는 수돗물에 적수가 섞여 나오는 탓에 급식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시는 현재 운영 중인 민관협의체 협의를 통해 세부적인 주민 지원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우선 수질 피해 발생 이후부터 종료 때까지 상수도·하수도 요금을 전액 면제하고 저수지 청소비를 실비 지원할 방침이다.

   생수 구입비, 필터 교체비·수질 검사비 등을 실비 지원하고 피부질환 치료비 등 의료비 지원은 사실 관계를 확인한 후 진료비를 실비 지원할 예정이다.


 시는 행정안전부의 재난안전 특별교부세 15억원을 확보한데 이어 교육부에서도 지방교육재정 특별교부금을 지원받기로 했다.


 한편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이날 오후 인천시 서구 공촌정수장과 청라배수지 등을 방문했다. 이날 조 장관은 장기화하고 있는 붉은 수돗물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인 정부 지원을 약속했다.


 환경부는 한국수자원공사,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병입(병에 담음) 수돗물과 급수차 등을 차질 없이 지원하고 오염물질 제거를 위한 기술지원을 이어가 수돗물 공급 정상화를 앞당길 방침이다. 아울러 학교 수질 검사·분석 등 사후 관리도 지속해서 지원할 계획이다.


 조 장관은 환경부가 7일부터 구성·운영 중인 ‘원인 조사반’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18일 사고 원인과 수돗물 정상화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인천/ 정원근기자 wk-ok@jeonmae.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